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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최후의 승자- 이준희(정치부장)

기사입력 : 2022-01-26 20:28:49

유명한 우화 ‘토끼와 거북이’에서 발 빠른 토끼는 엉금엉금 기어가는 거북이를 얕잡아 보고 달리기 시합을 한다. 하지만 토끼가 달리기 시합 중간에 나무 밑에서 잠을 자면서 한 번도 멈추지 않고 엉금엉금 기어간 거북이에게 지게 된다. 이 우화가 주는 교훈은 아무리 쉬운 상대라 할지라도 상대를 얕보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것이다.

▼오스트리아 경제학자 러니언은 달리기에 빠르다고 항상 이기는 것이 아니고 싸움에서 약한 쪽이 항상 지는 것도 아니며, 결국 최후에 웃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라는 ‘러니언 법칙’을 주장했다. 그는 이 법칙에서 ‘경쟁’을 장거리 달리기에 비유했다. 일시적인 우위가 최후의 승리를 안겨주는 건 아니고 의외의 상황에서 역전되는 일이 흔하게 일어난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은 한 번 성공하면 자만에 빠져 더 이상 노력을 하지 않고 심지어 상대를 함부로 대하는 등 안하무인으로 변하곤 한다.

▼우리는 흔히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곤 한다. 자신의 지금 상황이 남보다 조금 낫다고 해서 의기양양해 상대를 얕보고 함부로 대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인생은 멀고도 긴 여정이어서 자신에게 어떤 상황이 닥칠지 아무도 모른다. 한 번 성공했다고 해서 그 사람의 행복이 영원히 한 것이 아니며, 낙오했다고 해서 영원히 낙오자로 남는 것도 아니다.

▼미국의 철학자 랄프 왈도 에머슨은 자신의 시 ‘무엇이 성공인가’에서 진정한 성공이란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한때 이 땅에 존재했던 것으로 인해 단 한 사람이라도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 선거를 40여일 앞두고 각 당 후보들이 많은 공약을 쏟아내며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후보들은 각종 여론 조사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일희일비하고 있다. 하지만 고민하시라! 진정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이준희(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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