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삶을 잇는 일상 기억

김해 양민주 시인 ‘산감나무’ 펴내

기사입력 : 2022-01-27 08:33:04

김해에서 활동하는 양민주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산감나무’를 펴냈다.

이번 시집은 자연친화적이면서도 일상적인 소재들로 구성돼 있다. 그러면서도 그 속에서 삶에 대한 성찰과 혜안이 드러난다. 양 시인의 작품에서 중요한 재료로 쓰이는 것은 ‘과거의 기억’이다. 이 기억들은 현재의 삶이 결여하고 있는 것들을 감지하고 깨닫게 하는 성찰의 매개가 된다.

벚나무 아래서 하늘을 본다/ 하늘을 가린 꽃 사이로/ 파란 구멍 몇 개 뚫려 있다/ 구멍을 막으려 실바람 분다/ 흔들려 다 막히면 꽃그늘 천지/ 맑은 그늘의 흔들림/ 나는 고개 들어 하늘 보려 하고/ 바람은 완전한 그늘을 완성하려 하고 - ‘완전한 그늘’ 전문

해설을 쓴 박대현 평론가는 “물질적 욕망에서 벗어날 때, 인간이란 존재는 타자의 세계를 상호간에 온전히 수용하고 사랑할 수 있는 보다 큰 가능성을 얻게 된다. 시인의 시는 바로 그 가능성의 심층에 자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창녕 출생인 양 시인은 2006년 ‘시와 수필’로 수필 등단과 2015년 ‘문학청춘’으로 시 등단했으며, 시집 ‘아버지의 늪’과 수필집 ‘아버지의 구두’, ‘나뭇잎 칼’이 있다. 한유진 기자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한유진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