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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어가는 경남 농산물] 김해 파프리카

아삭아삭 달큰한 ‘비타민 캡슐’ 일본 입맛 매료

기사입력 : 2022-02-22 21:07:57

형형색색 선명한 색깔과 아삭한 식감을 자랑하는 김해 파프리카가 일본 식탁에서 대접 받고 있다. 김해 파프리카는 2개 수출농단 10㏊의 면적에서 매년 약 1300t이 생산되며 생산량의 80% 이상인 1000t(300만달러)을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첨단 유리온실과 비닐하우스에서 8~9월 휴지기를 제외하고 연중 생산되며 생산에서 수출까지 공동 선별작업으로 안전성, 품질관리 등 엄격한 과정을 거쳐 프리미엄 상품만 수출된다. 김해 파프리카는 매운맛이 없고 단맛이 강하며 색깔이 선명해 일본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파프리카는 1993년 국내 보급이 시작돼 1998년부터 본격적으로 재배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재배면적과 소비량이 지속 성장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파프리카 재배면적은 2020년 기준 733㏊(8만1000t)에 달하고 연간 1인당 소비량은 2006년 0.28㎏ 정도였으나 10여년이 흐른 2020년에는 1㎏으로 약 3.5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국내 생산량의 약 38%인 3만t이 수출되고 있으며 이 중 99.7%를 일본에 수출하고 있고 이 외 홍콩과 대만에도 소량 수출된다.

생산량 80% 일본 수출
첨단 유리온실·비닐하우스 등
2개 수출농단 10㏊서
생산부터 수출까지 공동선별
매년 1300t 생산·1000t 수출

최적 생육환경 ‘GAP 인증’
김해 첫 종자 수입 박봉성 대표
최첨단 유리온실서 육묘재배
도내 첫 천적방제 원진용 대표
재배기술 높여 안전성 확보

색깔따라 영양도 다양
빨강, 리코펜 물질 노화 억제
주황, 비타민 풍부 미백 효과
노랑, 피라진 성분 혈관 도움
초록, 철분 많아 빈혈 효과적

세계시장 진출 경쟁력 강화
수출농단 시설 현대화
물류비·공동선별비 등 지원
일본 외 베트남·중국 등
세계 곳곳 수출 확대 추진


2000년 김해 최초 종자를 수입해 최첨단 유리온실에서 파프리카를 육묘재배한 박봉성 대표의 성환농원./김해시/
2000년 김해 최초 종자를 수입해 최첨단 유리온실에서 파프리카를 육묘재배한 박봉성 대표의 성환농원./김해시/

◇친환경 K농업 확산… 수출 미래가치 창조

김해 파프리카는 GAP(농산물우수관리제도) 인증을 받은 농산물로 시설 내 최적 생육환경을 조성해 품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2000년 김해 최초 종자를 수입해 최첨단 유리온실에서 파프리카를 육묘재배한 박봉성 대표(성환농원)는 약 0.9㏊ 면적에 114t(35만달러)을 수출하고 있는 1세대 파프리카 재배 농업인으로 유명하다.

경남 최초로 천적 방제를 시작한 원진용 대표(비발디농원)는 약 1.2㏊ 면적에 152t(43만달러)의 프리미엄 파프리카를 수출하고 있으며 파프리카 재배에 꼭 필요한 이산화탄소 발생기를 설치해 경영비를 줄이는 등 재배기술을 꾸준히 향상시키고 있다. 천적은 해충을 먹이로 삼거나 알을 낳는 것에 착안해 해충의 개체 수를 감소시키는데 이 천적을 풀어놓으면 해충방제와 함께 농약을 덜 사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고 잔류농약 걱정이 없어 수출 농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원진용 대표는 “김해에서 재배한 파프리카는 눈으로만 봐도 비주얼이 프리미엄 상품으로 보일 만큼 일본인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파프리카로 지켜내는 일상의 면역력

파프리카는 피망보다 달고 과즙이 풍부하다. 베타카로틴이 다량 함유돼 있어 항암, 혈관질환 예방, 그리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많은 양의 비타민과 항산화제, 미네랄을 포함하고 있어 항암 효과와 피로 해소에 효과적이다. 파프리카 100g에는 비타민C가 90~160㎎이 들어있어서 파프리카 반 개만 먹어도 하루 권장 섭취량인 100㎎을 채울 수가 있다.

이 외에도 칼륨과 마그네슘도 있으며 당뇨병, 심장병과 같은 질환을 예방하는 식물성 영양소 카로티노이드를 30가지 이상 함유하고 있다.


부경원예농협의 파프리카 선별장./김해시/

부경원예농협의 파프리카 선별장./김해시/
부경원예농협의 파프리카 선별장./김해시/
부경원예농협의 파프리카 선별장./김해시/

◇색깔별로 골라 먹는 재미·효능도 각각

파프리카는 색깔별로 골라 먹는 재미도 있지만 각각 효능도 조금씩 다르다. 빨간색 파프리카에는 리코펜이라는 물질이 있다. 이는 활성 산소를 억제해 노화를 억제한다. 주황색은 비타민, 철분,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피부 미백효과가 높으며 멜라닌 색소 생성을 막아줘 피부 미용에 좋다. 노란 파프리카에 있는 피라진이라는 성분은 고혈압, 뇌경색, 심근경색 등의 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초록색 파프리카는 완전히 익기 전에 수확한 것으로, 철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빈혈에 효과적이다. 열량이 매우 낮고 섬유질이 많아 소화를 촉진하고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

◇알록달록 비주얼에 맛 또한 뛰어나

파프리카는 생으로도 먹지만 주스나 가볍게 볶아 샐러드나 볶음류에도 쓰이며 최근 반려동물 간식으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파프리카는 요리 외 가공식품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파프리카 분말은 건조 후 가루로 만든 것이며 여러 가지 요리류에 조미료처럼 쓸 수 있다. 특히 육류에 쓰면 풍미가 좋아진다. 건 파프리카는 과자처럼 바삭바삭하고 당도도 높아 아이들 간식 대용으로 많이 쓰인다. 파프리카잼은 요리에 가미하거나 식빵에 발라먹을 수 있다.

김종철 김해시 농산업지원과장은 “다양한 식재료로 사용되는 김해 파프리카의 해외 인지도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출농단 시설 현대화, 수출물류비와 공동선별비, 글로벌마케팅 같은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 수출국인 일본뿐만 아니라 향후 베트남과 중국에도 진출해 세계 각국에 수출 물량을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종구 기자 jg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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