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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꾸리] (204) 가차이, 가적다, 더덤하다

기사입력 : 2022-05-06 07:58:38

▲경남 : 선거철이라 그란지 후보 지지로 부탁하는 전화가 마이 오더라. 우떤 때는 다른 지역에 출마하는 후보 전화꺼정 오더라꼬.

△서울 : 당내 경선 과정에 전화 여론조사를 하니 그렇겠지. 그래도 전화 사기는 아니잖아. 전화 사기 하니 생각난 건데 경남지역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지난해 무려 1056건에 피해액이 220억원이래.


▲경남 : 보이스피싱이 오시는 마이 없어짔다고 생각했는데, 안주 허들시리 많네.

△서울 : 도내 피해 금액도 2017년 37억원에서 5년 새 6배 가까이 급증했대. 피해가 커진 건 ‘수사기관 사칭형’에서 ‘대출 사기형’으로 주된 범죄 유형이 바뀌었고, 돈을 가로채는 방식도 ‘계좌이체형’에서 ‘대면 편취형’으로 바뀌면서 더 큰 금액을 가로채 가기 때문이라더라.

▲경남 : 범죄 유행이 대출 사기로 바뀌가 피해액이 마이 늘었는가베. 그라고 니 방금 전에 말한 ‘가까이’로 겡남에서는 ‘가차이’라 칸다. 그라고 보이 가깝다 뜻의 가찹다캉 가죽다는 저분에 갤마준 거 겉은데.

△서울 : 가찹다와 가죽다는 네가 가르쳐준 기억이 나. 그래도 더 자세히 설명해줘.

▲경남 : 겡남에서는 가죽다캉 가찹다로 마이 씨지만 ‘가적다, 가직다, 개적다’라꼬 카는 데도 많다. 그라고 ‘가잡다, 가작다, 가척다, 개작다, 개죽다, 개찹다, 개접다’라꼬도 칸다.

△서울 : 가깝다 뜻의 경남말이 정말 천지삐까리네. 보이스피싱이 갈수록 진화해서 정신을 빠짝 차리지 않으면 피해를 당한다니 너도 조심해.

▲경남 : 처무이 보이스피싱 말 나올 직에는 범죄자들이 더덤하이 해가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는데 그쟈.

△서울 : ‘더듬하이’가 무슨 뜻이야?

▲경남 : ‘더듬하다’는 표준말은 없는 긴데, 하는 일이 어설프고 엉성하다 카는 뜻이다. ‘일 참 더듬하이 하고 있네 이래 카지.

△서울 : 보이스피싱범들은 계속 더듬해서 아무도 속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지?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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