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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2020 통합 우승 일궈낸 이동욱 감독 경질

방역수칙 위반·코치폭행 논란과 성적부진으로 분위기 반등 목적

기사입력 : 2022-05-11 21:53:40

2018년 김경문 감독 이어 지휘봉

2020년 창단 첫 통합 우승 일궜지만

작년 이어 잇단 ‘술 파문’으로 경질

강인권 수석코치가 감독대행 맡아


시즌 초반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NC 다이노스가 이동욱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 ★관련기사 16면

NC 다이노스는 11일 “지난해에 이어 최근 반복된 선수단 일탈행위와 성적 부진으로 침체한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며 “강인권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다”고 밝혔다.

NC 임선남 단장(왼쪽)과 이진만 대표이사가 11일 사직구장에서 롯데전을 앞두고 이동욱 감독 경질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NC 임선남 단장(왼쪽)과 이진만 대표이사가 11일 사직구장에서 롯데전을 앞두고 이동욱 감독 경질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1년 NC 창단과 함께 수비코치로 합류한 이동욱 감독은 2018년 10월 전임 김경문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았다. 이 감독은 데이터 야구를 접목하며, 2019년 팀을 5위에 안착시켰다. 이후 2020년 NC는 83승 6무 55패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에 출전해 두산을 제압하며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박석민,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가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술자리 파문으로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데다 선수단 내에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리그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결국 NC 황순현 전 대표이사, 김종문 전 단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창단 우승 멤버가 떠나간 상황에서 이동욱 감독만이 남아 자리를 지켰다.

올 시즌 다시 한 번 대권 도전에 나선 NC였지만, 지난해에 이어 또 ‘술’ 파문이 터졌다. 지난 3일 한규식 코치와 용덕한 코치가 삼성과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대구의 한 주점에서 술을 마시다 폭행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으로 한 코치는 해고됐고, 용 코치는 업무 배제됐다.

이러한 가운데 NC는 성적마저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현재 6연패를 달리고 있는 NC의 승률은 0.273(9승 24패)으로 3할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박건우와 손아섭을 영입하는데 164억원이라는 거액을 쏟아부었지만, 효과는 미비한 상황이다. 지난 4일 방역수칙 위반으로 징계 받았던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이 1군에 돌아왔지만 팀 연패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쇄신된 분위기 속 반등 요소를 찾기 위해 나선 NC는 결국 감독 해임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팀 창단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이 감독의 영광은 2년도 채 안 돼 끝이 났다. NC는 이동욱 감독의 공헌을 높이 사 구단 고문으로 위촉할 예정이다.

한편 NC는 새로운 감독과 관련해 다양한 차기 감독 후보들을 대상으로 인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박준영 기자 bk6041@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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