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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레미콘 파업 확산… 건설현장 타격 커지나

부산·양산·김해·진해지역 이어

18일 창원·밀양 등 470여명 총파업

기사입력 : 2022-05-16 22:09:22

부산·양산·김해·진해지역에 이어 경남동부지역 레미콘 기사들도 파업에 나선다. 도내 건설현장의 차질이 확산될 전망이다.

전국건설노조 경남건설기계지부에 따르면 경남 동부지역 레미콘 노동자들의 파업 찬반투표 결과 87%가 찬성해 18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이번 파업에는 창원, 밀양, 창녕, 의령, 함안 지역 470여명의 조합원이 동참할 예정이다.

경남·부산지역 레미콘 운송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한 9일 오후 김해의 한 시멘트 공장에 레미콘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김승권 기자/
경남·부산지역 레미콘 운송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한 9일 오후 김해의 한 시멘트 공장에 레미콘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김승권 기자/

이에 앞서 부산, 양산, 김해, 진해지역 레미콘노동자 1850여명이 조합원으로 소속된 전국건설노동조합 부산건설기계지부도 지난 9일 파업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에 들어갔다. 레미콘 기사들은 현재 회당 5만원의 운송료를 6만3000원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사측 협의회는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기사들은 레미콘 생산업체에 속하지 않은 사업자 등록증을 가진 개입사업자로, 매년 계약을 맺고 있다. 노조 측은 제조사로부터 일감을 받아야 하는 구조여서 감각상각비, 보험료, 차량 정비비 등을 운송료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측은 유연탄, 시멘트, 기름값 급등으로 공장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하고 있다.

박종호 부산경남레미콘산업발전협의회 회장은 “부산, 경남에 40개 업체 59곳의 공장이 있는데 시멘트, 골재 등 원자재값 급등으로 폐업까지 고려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경남동부지역 레미콘 노사는 3차례 협상테이블에 앉았지만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협상이 답보상태에 빠지며 파업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건설업계에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부산경남 레미콘 양측은 지난 2020년 노사 협상 지연으로 14일 동안 파업이 진행돼 당시 지역 공사현장 8000여 곳이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분양가 상승 우려도 제기된다. 국토부가 지난달 초 2분기 시멘트와 레미콘 생산량을 36% 늘리겠다고 말했지만 건설업계는 중, 장기적 물가변동에 따른 계약 조정 등 제도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한건설협회 경남도회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수급 차질로 주요 자재가 급등한 여파가 고스란히 업계에 퍼지고 있다”며 “파업이 길어지면 공사 현장에 타격이 불가피해 도내 피해 현황을 조사 후 대책마련을 강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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