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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치매환자 ‘편안한 집’ 만들기 온힘

환자 1968명 중 1530명 가정서 생활

치매안심센터 직원들 읍·면 방문

기사입력 : 2022-05-18 22:14:02

합천군은 치매 어르신이 거주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지강화 프로그램 및 가족 모임을 실시하고 있다.

군은 사회적 거리두기 의무화 조치가 해제된 지난 4월 지역 주민을 위한 한마음 치매극복 걷기 행사를 가졌으며, 참가자가 1000여명이 모여 큰 호응을 얻는 등 치매 관련 사업 선두 주자로 특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 4월 열린 한마음 치매극복걷기 행사./합천군/
지난 4월 열린 한마음 치매극복걷기 행사./합천군/

◇노인들이 가장 염려하는 질환 치매= 합천군 인구 10명 중 4명, 인구수 4만2613명(4월 30일 기준)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비율이다. UN에서 노인 인구가 20% 이상일 때 초고령사회로 규정한다는 점에 비춰 보면 합천군은 이를 한참이나 초과하고 있어 노인 관련 문제에 대한 특별한 대처가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노인들의 저학력, 독거, 단순한 일상 등으로 인한 정서적 위축은 치매로의 빠른 진입을 돕고 있는데 반해 핵가족으로 인한 가족 돌봄은 매우 취약해 공공기관의 개입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전국 최초 치매안심센터 개소= 이를 위해 합천군에서는 치매안심센터를 지난 2017년 12월 전국 최초로 개소해 치매 걱정 없는 행복한 합천군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 오고 있다. 치매안심센터에서는 60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통합적인 지원을 받아 치매 어르신의 초기 안정화와 치매 악화를 예방하고 환자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환경과 치매 가족의 정서적 지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합천군 치매안심센터는= 현재 신경심리검사로 인지도가 높은 여러 검사들(SNSB-II, SNSB-C, LICA, CERAD)을 갖추고 다양한 어르신들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검사로 치매 조기 검진에 노력하고 있다.

경남에서 가장 넓은 면적의 합천은 어르신들이 읍내 보건소까지 오기가 쉽지 않다. 이에 치매안심센터 11명의 직원이 읍·면에 가가호호 방문해 치매조기검사, 맞춤형사례관리, 인지강화 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증상 정도에 따른 치매 환자, 경도인지장애 환자, 정상 노인을 위한 수업이 매일 이뤄지고 있다.

◇간절한 바람이자 마지막 소원은 “내가 사는 동안은 이 집에서 살고 싶어”= 합천군 치매환자 수는 1968명, 이 중 요양원 등 시설입소 환자는 438명, 가정에서 생활하는 치매환자는 1530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합천군치매안심센터는 치매통합관리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운영하면서 치매환자의 상태 악화로 시설에 입소하기 전까지 자신이 거주하는 공간에서 최대한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지역사회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서희원 기자 seh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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