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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6·1지방선거 후보자 TV토론-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선] ‘철새 논란’에 지역현안 뒷전

김지수·김영선, 미래비전 대안 못 내

민주당 대 국힘 탓하기로 시간 허비

기사입력 : 2022-05-22 22:31:54

지난 20일 KNN경남에서 열린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지수 후보와 국민의힘 김영선 후보는 대형유통점 입점 등 지역 현안에 대한 뚜렷한 대책은 내놓지 못한 채, 때 아닌 ‘철새’ 논란으로 시간을 허비했다.

김영선(왼쪽)·김지수 후보./KNN/
김영선(왼쪽)·김지수 후보./KNN/

첫 주제 토론인 ‘대형유통점 입점에 따른 교통·소상공인대책’ 토론에서 두 후보는 이미 논의 중인 상생협약을 대책으로 꺼내 들었다. 김영선 후보는 “상생협약을 통해 소상공인들을 위한 상품권 판매 조정이나 주차장 확충, 도서관 등 인프라 조성 등을 이뤄내겠다”면서 “교통난 해결을 위한 출입구 다양화, 버스노선 및 도로망 확충을 이루겠다”고 했고, 김지수 후보는 “고양 스타필드 사례로 보면 2017년 입점 후 지역주민들이 오랜 동안 교통문제 등을 호소했고 2019년에야 상생협약을 맺고 주차장 등 편의시설과 소상공인 신용보증 등을 이뤄냈다”면서 “창원도 지역주민과 밀접한 논의를 거쳐 상생협약을 이뤄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진 ‘창원 서부권 양극화 문제에 대한 입장·대책’에서도 두 후보의 맥락이 비슷했다. 김지수 후보가 정주여건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서 단독주택 규제를 풀고 팔용동 중심의 오래된 아파트를 리모델링하는 안을 제시했고, 김영선 후보는 단독주택지역 종변경·종상향 등 새로운 도시계획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현안에 대한 공방이 오가긴 했지만 이날 토론회의 쟁점은 단연 후보자의 ‘철새’ 여부였다. 김지수 후보가 토론 중 “경남에는 전세권이나 임차권이 없으시더라. 볼일 끝나면 서울로 올라가는 거 아니냐”고 묻자 김영선 후보는 “내가 서울에 전세 내는 게 중요하냐“면서 ”반대로 김지수 후보는 의창구에 살기만 하고 뭐했냐”고 받아쳤다.

이어 김 후보는 “이 자리를 정치력 다한 정치인의 재기발판, 노후대책이 되게 하면 안된다. 김영선 후보님은 수도권 총량제 폐지 등 수도권의 이익을 위해 정치인생 대부분을 사용한 사람”이라면서 “철새를 내쫓는 것이 텃새의 당당함이다”고 했다. 김영선 후보는 “주남저수지에 철새가 많이 온다. 철새 비난하면 철새가 섭섭해 할 것”이라면서 “상대 후보는 지역 사람으로 지역을 잘 안다면서 현안에 대한 문제점만 반복하지 대책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날 토론회는 현안에 대한 대책 논의는 공허했고, 대체로 상대와 상대 정당에 대한 비난으로 채워졌다. 현안에 대해서도 책임소재가 현재 집권한 민주당에 있는지 이전 집권했던 국민의힘 측에 있는지를 두고 탓하기에 바빴다.

김지수 후보 역시 마무리 발언 즈음 “오늘이 의창구 국회의원 토론임에도 상대 후보가 토론을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로 가져가는 점이 안타깝다”고 하기도 했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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