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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창원 청년농업인‘청년iN 팜’] ⑥ 장성하 농장 장성하 대표

풋고추 농사 10년 쌓은 노하우로 연간 6억원 안정 매출

2013년 세무사 준비하다 귀농...농장 1000평서 5년차에 5000평으로

기사입력 : 2022-05-23 07:59:50

창원특례시 의창구 대산면 일동리에서 풋고추 농장을 운영하는 청년농업인 장성하(45)씨는 세무사를 꿈꾸는 청년이었다. 대학을 나와 세무사 준비와 함께 법무사 사무소에서 일하던 중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홀로 농사를 짓게 된 어머니를 돕기 위해 귀농을 결심했다.

지난 2013년 처음 농사를 시작했을 때는 아버지가 속해 있던 농업회사법인에 참여했고, 농장 규모는 1000평 정도였다. 부모님께서 20년 넘게 일궈온 시설하우스 2개 동을 물려받아 농사를 시작했지만 초보 농사꾼인 그에게 농사는 쉽지 않았다.

창원 대산면에서 풋고추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장성하 대표./창원시/
창원 대산면에서 풋고추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장성하 대표./창원시/

지금 그가 운영하는 장성하 농장은 5000평 규모에 풋고추를 생산하고 있다. 12월 초부터 이듬해 7월 초까지 매일 수확해 농협으로 80%를, 오프라인 직거래를 통해 10%를 유통하고 있고, 나머지 10%는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그의 농장은 2017년 GAP(우수농산물관리제도) 인증을 받았고, 특히 까다로운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안전한 농약 사용과 세심한 관리가 필요했다.

영농 초기 1년차에 농업 관련 지식이 없어 힘든 점이 많았다. 작물 재배기술을 터특하기 위해 농장 근처 선배 농업인에게 자문했지만 2년 동안 실패를 거듭했다. 연 2000만원의 매출은 있었지만 연료비, 비료비 등 경영비로 적자였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분야별로 전문 재배기술을 배우기 위해 농약 관련 지식과 고추 재배기술을 배우기 위해 창원시 농업기술센터, 농약판매사, 인근 선도농장에 직접 찾아가 배우기를 반복했다.

장성하 대표는 “2~3년 정도는 경제적으로 힘들었지만, 힘들더라도 돈 생기면 규모부터 넓혀야 한다는 선배 농업인들의 조언에 따라 돈이 모일 때마다 농장 규모를 조금씩 넓혀갔다”며 “그러다 보니 5년 정도 경력이 됐을 때는 풋고추 시세가 좋은 데다 규모가 있다 보니 매출이 2배 이상 뛰었고, 빨리 규모를 넓힌 게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설명했다.

1000평이던 농장 규모는 3년차에 2000평, 4년차에 3500평, 5년차에 5000평으로 늘었다. 올해부터는 그중 2000평 정도에 양액재배를 계획 중이다. 그는 “지금은 스마트팜이 보편화되고 있는데 당시에는 스마트팜이 거의 없었다”며 “휴작기 때 다른 시도 견학도 가고, 우리와 다른 농사 방식을 배우고 기계도 도입하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장성하 대표는 10년간 쌓은 노하우로 현재는 연 6억원의 안정적인 매출을 내고 있다. 현재 그는 창원시 청년농업인연합회 수석부회장, 창원 청년 스마트팜연구회 회장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지역 내 청년농업인과 기술정보 공유 등 끊임없는 소통을 위해 힘쓰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세무사 꿈을 접고 농촌으로 왔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에 힘든 점은 있지만 농장 규모를 조금 더 확장시켜 창원특례시로 귀농을 희망하는 청년농업인에게 좋은 멘토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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