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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랑 나눔 헌혈, 도민 참여 열기 뜨거웠다

기사입력 : 2022-05-23 20:55:59

코로나19 장기화로 급감했던 혈액수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경남도내 혈액보유량도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오랜만에 적정치를 넘어섰다고 한다. 그동안 만성적인 혈액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감안할 때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본지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헌혈 부족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실시한 ‘31일간의 사랑 나눔 헌혈 캠페인’이 혈액 수급에 한몫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헌혈 캠페인은 대한적십자사 경남혈액원, 경남은행과 협약을 맺고 지난 2020년부터 매년 진행했다. 이번 캠페인 기간에는 지난해에 비해 헌혈자가 증가했다. 헌혈을 통한 이웃 사랑 실천에 도민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그동안 혈액 부족 사태가 발생할 때에는 학교나 군부대, 공공기관 등 단체 헌혈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다. 올 들어 도내 단체 소속 헌혈자가 월 2000명대로 떨어지면서 전체 혈액보유량도 감소됐다. 그런데 이번 캠페인 기간에는 개인과 단체 헌혈자가 지난해보다 모두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단체 소속뿐만 아니라 도민의 자발적 참여가 어느 때보다 많았다는 점에서 본지 캠페인이 헌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헌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데도 기여했다고 자평한다. 이번 헌혈 캠페인에 참가한 1만2667명은 혈액 수급 안정화에 큰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헌혈을 ‘생명 나눔 문화’로 승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우리나라의 혈액 부족 사태는 비단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문제는 혈액 부족이 심각해도 헌혈을 독려하는 것 외에는 혈액을 확보할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본지가 2년 전부터 헌혈 캠페인을 벌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헌혈 캠페인으로 급한 불은 끌 수 있지만 항구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다. 앞으로 저출산 등으로 헌혈이 감소할 개연성이 높은 만큼, 헌혈자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는 데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어쨌든 혈액 수급의 안정을 위해 시행한 이번 캠페인에서 도민들이 보여준 뜨거운 헌혈 열기가 1년 365일 내내 이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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