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기획- 창원 청년농업인 ‘청년iN 팜’] ⑧ 자연愛목장 이동학 대표

스마트 목장으로 가업 꽃피운 청년 축산인

기사입력 : 2022-06-07 08:06:56

창원시 의창구 북면 마산리 ‘자연愛목장’ 이동학(43) 대표이사는 30대 중반에서야 낙농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대기업 협력업체에서 7년간 인사업무를 해오다 목장을 운영하는 어머니가 다치면서 일을 하기가 어렵게 되자 귀농을 결심했다.

기존에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농장은 북면 외감리 50두 정도를 키우고 있었다. 가업을 이어받아 목장을 운영하는 중 톱밥 구매 비용이며 가축분뇨 처리비용이며 경영비 부담을 느끼던 이동학 대표는 축사 이전을 결심하고 차근차근 준비했고, 지난해 8월 축사 허가를 받았다. 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근 마을 주민의 동의를 받아야 했고, 까다로운 축사 허가 절차상 제약이 많아 허가를 받기까지 3년이 걸렸다.

30대 중반 귀농해 10여년째 운영
자동사료공급 등 첨단설비 갖추고
2300㎡ 규모서 젖소 108두 길러
1등급 원유 생산… 연간 5억 매출
체험농장·유가공품 판매 등 계획도

자연愛목장 이동학 대표./창원시/
자연愛목장 이동학 대표./창원시/

이 대표는 농장 일을 하면서 한국낙농육우협회 경남도지회 사무국장과 청년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 축산농이 후계자들이 교체되는 시기인데 축산업은 진입 장벽이 너무 높고 신규 투자 비용도 만만치 않아 후계농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현재 자연愛목장은 현재 젖소 108두를 키우고 있다. 2300여㎡ 규모에 최신 시설을 보유한 농장이다. 젖소 발정탐지기, 착유기, TMR(Total mixed ration: 섬유질 배합) 사료 배합기 등 축산 스마트팜 ICT 기기들을 활용한다.

이동학 대표는 “기존에 사람이 사료를 줬지만, 무인 자동화 공급기계가 있어서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사료를 주고, 소들에게 개체 목걸이가 있어서 건강상태나 발정, 활동상태, 반추활동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며 “온도 조절을 위한 선풍기도 온도에 따라 바람 세기가 조정되고, 지붕 역시 개폐가 가능해 채광과 통풍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가축 사양 관리, 환경오염 방지 등 운영 기준에 맞는 철저한 관리로 지난해 12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깨끗한 축산농장’으로 지정받았다.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젖소에서 난 우유는 부산우유를 통해 전량 납품하고 있다.

이 대표가 처음 가업을 이어받았을 때 연간 우유 생산량이 1t이었지만, 지금은 생산량이 연간 2t으로 2배로 늘었고, 연 5억원가량의 매출을 내고 있다.

그러나 수년째 제자리인 원유 가격에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물가가 치솟다 보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대표는 “물가 인상률 대비 원유 가격이 오르지 않고, 사료 가격도 너무 많이 올랐다. 조사료(풀)는 구하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이 대표는 또 다른 발전 방향을 찾고 있다. 원유생산을 넘어 유가공 분야에 관심을 갖고 충남대학교 목장형 유가공 교육을 받았고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동학 대표는 “기존의 스마트팜 축사 규모를 조금 더 확장해 신선하고 품질 좋은 1등급 원유를 생산하는 것뿐만 아니라 농촌 체험농장을 고민하고 있다”며 “더불어 치즈나 요구르트 등 유가공품을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차상호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차상호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