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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에 참여한 경남기업들

도내 기업 11곳 ‘누리호 2차’ 핵심분야 참여

KAI, 엔진·연료탱크 등 체계 총조립

기사입력 : 2022-06-14 21:09:46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 2차 발사가 16일 예정된 가운데 이 프로젝트에 도내 다수 기업들이 참여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체계 종합부터 엔진·구조체·시험설비 등 핵심적인 분야에 이들의 기술력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성공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4일 경남도와 항공우주업계에 따르면 누리호는 길이 47.2m, 중량 약 200t에 최대 직경은 3.5m에 달하는 구조물이다. 75t급 액체엔진 4기 묶음이 탑재된 ‘1단’, 75t급 액체엔진 1기가 탑재된 ‘2단’, 7t급 액체엔진 1기가 탑재된 ‘3단’까지 총 3단형으로 구성된 우주발사체다.

지난 13일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조립동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발사대 이송용 차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13일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조립동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발사대 이송용 차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연합뉴스/

누리호 2차 발사 프로젝트에는 한국항공우주원과 국내 30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 중 도내에서는 방산·항공 대기업과 협력관계에 있는 중견·중소기업 11곳이 참여해 핵심 분야를 담당했다. 대표되는 곳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국내 항공우주산업 대표 기업인 KAI는 2014년부터 누리호 사업에 참여하며 엔진과 연료탱크, 유도제어 부품 등 체계 총조립을 맡았다. 이 과정에는 24명의 엔지니어가 참여해 지난해 6월부터 1년 간 2차 발사를 준비했다. KAI는 발사체 가장 밑 부분인 누리호 1단에 들어가는 산화제탱크와 연료탱크도 제작했다. 한화그룹의 우주사업 핵심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체 심장’인 75t 액체로켓 엔진을 개발·조립했다. 누리호의 핵심인 이 엔진은 발사체가 중력을 극복하고, 우주 궤도에 도달하는 동안 극한 조건을 모두 견뎌 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6년 3월 누리호 75t급 엔진 납품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75t급 엔진 34기, 7t급 엔진 12기 등 총 46기의 엔진을 제작했다. 회사는 이미 누리호 3차 발사에 사용될 엔진까지 제작을 완료한 상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엔진 총괄 제작부터 배관조합체, 구조장치시스템, 설비구축도 담당했다.

엔진 성능을 검증하는 추진기관시스템 시험설비 구축 및 연소시험에는 현대로템이 참여했다.

도내 중견·중소기업들 중에서는 창원의 항공우주·방산·공작기계 부품 생산기업인 테바코퍼레이션이 엔진에 연료를 주입하는 추진기관 계통을, 사천 항공·방산부품 기업인 키프마이크로와 창원 우레아텍은 체계 종합 중 지상제어시스템과 시험 장치 제작을 맡았다. 사천에 있는 두원중공업과 에스엔케이항공은 탱크·동체 분야 개발·제작 역할을 담당했으며, 밀양 복합소재기업인 한국화이바는 탄소 복합소재를 이용해 누리호 동체 제작에, 사천 항공 부자재기업인 지브이엔지니어링은 열 제어를 통한 화재안전 분야에 기술력을 지원했다. 창원에 있는 이엠코리아는 시험설비 주요 부품 중 시험대(테스트 스탠드)를 만들었다.

한편 지난해 10월 발사된 누리호 1호는 로켓과 페어링 분리 등에는 성공했으나 3단 엔진 연소가 예상보다 빨리 꺼지면서 위성모사체를 궤도에 올려놓는데 실패했다. 오는 16일 예정된 2차 발사에서는 위성모사체와 함께 지구관측 등 임무를 수행할 큐브위성이 탑재된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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