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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장애아동 사망’ 관리부실 의혹 솔솔

방과후 어린이집 야외활동 전 실내 아닌 차고서 옷 갈아입혀

어수선한 상황서 실종 유발 주장

기사입력 : 2022-06-23 21:14:22

속보= 창원의 한 장애아 전문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장애 아동 실종·사망 사건에 대한 어린이집 측의 관리부실 책임 의혹이 커지고 있다. 야외활동 전 옷을 갈아입는 과정에서 실종 위험이 큰 장애아동들을 실내가 아닌 어린이집 밖 차고 등에서 갈아입히면서 통솔이 어려운 어수선한 상황을 유발했고, 실종까지 이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22일 5면 ▲어린이집 실종 사망 장애아동 위치추적기 가방에 있었는데…)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2시께 창원의 한 특수학교 2학년 A(10)군이 방과 후 활동 차 어린이집에 등원했다. 이후 A군이 혼자 밖에 나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오후 3시께 접수됐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600m 정도 떨어진 저수지 둑에서 A군이 신던 슬리퍼를 발견했고, 4시 30분께 소방이 수중 수색을 진행해 숨져있는 A군을 발견했다.

숨진 아동의 부모를 비롯해 어린이집의 다른 부모들은 사고 발생 이후 며칠간 정확한 경위를 알지 못하고 숨진 A군이 단순히 혼자 어린이집 밖으로 나갔다가 사고를 당한 줄로만 추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당일 오후 2시 이후 어린이를 등원시켰다는 부모들 사이에서 “아이들이 야외활동을 하기위해 어린이집이 아닌 밖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는 말들이 나오면서, 어린이집 측에서 A군을 야외에 방치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아이를 맡겼던 부모들은 어린이집 관계자나 경찰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 파악에 나서고 있다. 유족은 해당 장소가 앞뒤로 뚫린 야외인데다 어린이집 주변에 저수지가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장애아동을 혼자 내버려 둘 경우 실종 위험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23일 취재진이 방문한 해당 어린이집은 정상 운영되고 있었고, 해당 차고지는 통학 차량 주차 공간과 통로로 활용되고 있었다. 이날 만난 한 교사는 해당 차고지에서 학생들이 옷을 갈아입었던 게 맞느냐는 질문에 부인하지 않고 말을 흐렸다. 어린이집 원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접촉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이집 보호가 소홀했다는 부분 등 관련 의혹은 모두 수사 중이다”고 말했다.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입니다./픽사베이/

김재경·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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