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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0년 후 머물고 싶지 않다는 주민 늘어난 경남

기사입력 : 2022-06-28 20:47:38

경남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경남도민의 ‘주거와 ‘교통 만족도에 관한 보고서’에 다소 충격적인 설문 조사 결과가 포함돼있다. 보고서에 담긴 설문조사에서 ‘10년 후에도 경남에 살고 싶다’고 응답한 도민의 비율은 10년 전에 비해 두자리 비율로 줄었다. 10년 후에도 경남도에 정주할 의사를 표명한 비율은 66.4%로 10년 전에 비해 12.2%p나 감소한 것이다.현재 경남의 정주 여건이 ‘보통이다’는 응답도 비교적 높은 수준인 23.7%를 기록했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것은 젊은이들의 경남 정주환경에 대한 인식도다. 연령별 정주 의사에 대한 물음에 ‘만족’으로 답한 비율은 ‘15~19세’가 33.8%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주택 만족도, 기반 시설 만족도에서도 20대의 만족도는 매우 낮았다.

저출산과 노령인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인구가 감소하는 경남의 현실에서 젊은이들마저 이렇게 경남을 살고 싶지 않은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다. 한창 지역을 위해 일하고, 젊은 분위기를 불어넣어야 하는 나이에 주택·기반시설 등 사회 만족도가 낮은 게 경남을 떠나고 싶은 동기로 작용한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청년들이 떠난다면 경남은 활력을 잃고 경쟁력이 떨어질 것은 뻔하다. 그래서 지난 10년 간 경남은 과연 무엇을 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10년의 시차를 두고 경남에 정주하고 있는 주민의 의식이 변화된 엄중한 현실을 경남도를 비롯한 각 지역 지자체들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인구 증대를 위해 외지의 우수한 기업투자를 유치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정주문화환경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얘기는 귀에 익을 정도로 들었지만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과연 그 게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강한 의문이 든다. 정주 만족도를 높게 유지하면서 새로운 인구의 유입을 유인할 수 있는 실현 가능성 높은 정책 도입이 필요한 지점이다. 조만간 출범하는 박완수 도정은 더 이상 ‘떠나고 싶은 경남’이 아니라 오랫동안 정을 두고 살고 싶은 경남, 젊은이들이 다시 찾아와 아이들과 함께 살고 싶은 경남을 만드는 데 정책 역량을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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