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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영남정치 복원 토론회] “당내 계파 갈등 멈추고 강력한 리더십 창출해야”

기사입력 : 2022-06-28 21:24:22

조원씨앤아이 김봉신 부대표
“내로남불 인사·경제정책 실패 등
중도성향자 이탈이 연패 원인
경제·복지 민생입법 추진 필요”

진시원 교수 “당 주역 보강하고
국민에 맞춰 개혁 속도 조절해야”


20대 대선에 이어 6·1지방선거까지 최근 선거 민주당의 연패에는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실패와 조국 전 장관으로 대표되는 내로남불 인사 논란 등 ‘인지부조화에 따른 중도성향자 이탈’이 핵심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위기에 처한 민주당 영남 정치권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경제·복지 등 민생 입법을 통한 중도성향자 결집 △당 정체성 재확립 △강력한 리더십 창출을 통한 계파 갈등 일소 등 지지자들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28일 오후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영남정치 복원 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28일 오후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영남정치 복원 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영남정치 복원을 위한 토론회가 28일 오후 2시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민주당 영남정치 복원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경남의 김두관·김정호·민홍철 의원, 부산의 박재호·전재수·최인호 등 더불어민주당 부울경 의원 공동 주최로 마련됐다.

발제에 나선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 김봉신 부대표는 문재인 정부 당시 소득주도성장·부동산정책 실패 등에 따른 중도성향자 이탈과 조국·윤미향의 ‘내로남불’ 논란에 따른 인지부조화를 6·1지방선거 등 최근 선거 패배의 핵심원인으로 짚었다.

김봉신 부대표는 “한국갤럽 조사에서 2018년 지선 후 10명 중 6명이 민주당에 호감 입장을 보였고 당시 자유한국당 호감도는 15%에 불과했으나 2021년 부산·서울시장 보궐선거 직후 오차범위 내 국민의힘 호감도가 더 높은 데드크로스 국면을 맞이했다. 현재 민주당 지지율은 28%로 국민의힘 대비 14%p 낮은 등 지지자 중에서도 민주당 반성을 요구하는 정도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김 부대표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 중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만족한다는 응답도 29%로 나타났고, 성향별로 중도층의 53%가, 진보층 중 33%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김봉신 부대표는 ‘중도성향자’를 주요 요소로 봤다. 김 부대표는 “진영 소속감이 없는 중도성향자는 경제적 유권자로서, 정책 효능감 중 특히 경제· 복지 정책으로 인한 효능감으로 지지를 결정하는데 문 정부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정책 등 경제정책에 소모적 논쟁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문 전 대통령에 일체감을 느끼며 영웅으로 인식했던 중도성향자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와 조국·윤미향의 내로남불 인사 논란을 마주하며 인지부조화를 느끼면서 민주당을 선택했던 행동을 철회한 것”이라면서 “문 정부 마지막에 검수완박과 언론중재법 등은 민생·경제 이슈 고관여자인 중도성향자의 이탈을 가속화했다”고 설명했다.

김봉신 부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5·18을 사죄하는 등 민주화의 상징이 민주당 고유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시대가 마감하고 있다”면서 민주당 정체성 재구성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지지자 결집을 위해 그들이 우려하는 계파 갈등을 멈추고 강력한 리더십 창출을 통한 당내 갈등을 일소하는 한편, 중도성향자 결집을 위해서는 국회 내 다수 의석을 차지한 현재 중도성향자의 관심사인 경제·복지 관련 민생입법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진시원 부산대 교수는 부동산3법 같은 급진적 개혁정책의 실패와 부작용을 작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20대 대선, 그리고 8회 지방선거 패배의 결정적 원인으로 꼽으며, “국민 눈높이를 기준으로 개혁에 대한 강도와 속도를 조절해야 하고, 청년과 여성 소수자 등 새로운 당 주역을 보강해야 한다. 경륜뿐만 아니라 새로움과 패기도 존중하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는 강경태 신라대 교수와 송순호 경남도의원, 허충호 경남신문 논설실장이 자리해 의견을 개진했다. 허충호 경남신문 논설실장은 당 내부적 갈등 증폭, 집권기 정책실패와 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고집, 내로남불식 논리전개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허 논설실장은 “결론은 태도와 시선이다. 국민을 두려운 존재로 여기지 않고 계도할 대상으로 삼으며 차갑게 변한 시선들을 애정어린 눈빛으로 오해한다면 지지세력을 되찾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승패는 병가지상사라지만 진정한 반성과 새로운 대안 모색을 게을리 한다면 어느 정당이든 외면을 받는다는 걸 명심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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