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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사각지대 해소·사회적 약자 정책 제도화 보람”

[인터뷰] 퇴임 앞둔 김종대 창원시의회 의장

기사입력 : 2022-06-28 21:25:14

보수 표심이 강한 마산에서 민주당 당적으로 6선을 이룬 김종대 (69)창원시의회 의장이 오는 30일 임기를 마무리한다. 정치에서는 은퇴지만 인생은 다시 시작이다.

소회를 밝혀달라는 질문에 김종대 의장은 대뜸 창원특례시를 이야기 했다. 김 의장은 “창원특례시가 출범했지만 국가에서 이양하는 사무도 일천하고 그에 따른 권한과 재정에 대한 자율권이 너무 미진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미련은 있지만, 새로 되시는 의원들이 의지가 충만하고, 그분들에게 맡기고 가는 것이 그나마 마음이 좀 놓인다”고 답했다.

퇴임 앞둔 김종대 창원시의회 의장./창원시의회/
퇴임 앞둔 김종대 창원시의회 의장./창원시의회/

김 의장에게 지방의회가 역할을 했던 장면을 물었다. 그는 “행정이 닿지 못하는 사각지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것을 제도화해서 행복을 추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데 보람을 느꼈다”며 “주민들은 멀리 도서관 서는 것보다 자기 집 앞에 가로등 서는 것 좋아하고, 비 올 때 물 잘 내려가는 것이 더 필요한 일일 수 있다”며 생활정치를 강조했다.

그는 “지방의회가 있어 시민들의 불편을 세심하게 신경쓰게 된다”며 “행정을 하고 정치를 하는 궁극적 목적이 사람들 행복하게 하는 것인데, 그런 면에서 지방의회가 있어 더 사려깊게 주민 삶을 챙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잇따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민주당에 쓴소리를 했다.

김 의장은 “민주당이 180석을 얻는 순간 오만해졌다. 국회가 갖고 있는 협치와 협력과 융합에 대한 기본적인 역할과 기능을 잊었다”고 비판하며 “당리당략을 떠나 진정하게 국민이 원하는 것을 찾고 진짜 어떤 역할과 기능을 해야 될 것인지 철저하게 분석하고 대안을 만들어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민주당은 정당적 이해관계를 떠나 실질적으로 주민들이 원하는 내용에 충실하는 생활정치를 하면 숫자는 적더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받고, 야권 의원들에게 힘이 실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의장은 초선의원과 중진의원 모두에게 초심을 잃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중진의원들은 자기가 누군지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 그러다보면 겸허해지고 열심히 할 수 있는 동력이 생길테고, 시민들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초선의원들은 머슴의식을 가져야 한다. 선거 때를 떠올리며 낮은 자세로 경청해야 하고, 자신만의 전문성을 개발하면 진짜 필요한 의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는 협치를 강조했다. 김 의장은 “18석은 27석을, 27석은 18석을 존중해야 한다”며 “당론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찬성하고 반대해야 되는 의회가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김 의장은 책을 쓰고 있다. 신인 정치인이나 정치인을 꿈꾸는 이들 그리고 지방자치에 대해 알고자 하는 시민들에게 ‘참고서’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김 의장은 “결국은 우리 삶은 정치와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있는데 지방의회 의원들이 잘 해야 한다”며 “의정활동을 함에 있어서 효과적이고, 진정으로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참고서적인 경험과 노하우를 정리해서 의정활동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일과, 시민들 입장에서 지방자치제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일을 하고 싶어 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끝으로 시민들에게 주인의식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선출직의 수준은 결국 주민들의 수준과 비례한다고 했는데, 창원시정과 의정을 별개로 놔둘게 아니라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참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현재의 제도안에서도 주민발안제, 주민예산참여제, 의정모니터단 활동이 가능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창원시와 창원시의회가 발전하고, 우리 삶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종대 의장은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난 1991년 마산시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해 내리 3선을 했고, 통합 창원시의회 출범후에도 3선을 하면서 6선 의원이 됐다.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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