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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병원 ‘혈액 사용량·수혈 환자 안전관리’ 미흡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수혈 적정성 평가

경남 31곳 중 1등급 6곳·5등급 7곳...1등급 비율 19.4%, 전국은 30.7%

기사입력 : 2022-06-28 21:32:06

수혈이 필요 없는 수술임에도 불필요하게 수혈을 하는 등 혈액 사용량 관리가 미흡하거나, 수혈을 처방할 때 가이드라인을 반영한 체크리스트를 보유하지 않는 등 수혈 환자 안전 관리가 미흡한 병원이 경남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최초로 진행한 수혈(1차) 적정성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도내 병원들의 혈액 사용량 관리 등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단체 헌혈 모습./경남신문DB/
도내 병원들의 혈액 사용량 관리 등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단체 헌혈 모습./경남신문DB/

평가 결과, 경남은 평가 대상 병원 31개소 중 6개소(19.4%)만 1등급 평가를 받았다. 이는 전국 1등급 기관 비율인 30.7%(515개소 중 158개소)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반면, 가장 낮은 등급인 5등급은 7개소(22.6%)로 나타났는데, 전국 5등급 비율인 10.5%보다 훨씬 높았다.

이외에도 경남은 2등급 5개소(16.1%), 3등급 7개소(22.6%), 4등급 6개소(19.4%)로 대체로 낮은 등급을 받은 의료기관이 많았다.

도내 ‘상급종합병원’ 3곳은 모두 1등급을 받았지만, ‘종합병원’과 ‘병원’은 낮은 등급의 비율이 높아 수혈 관리에 미흡한 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종합병원’은 9개소 중 1등급 2곳, 2등급 3곳, 3등급 2곳, 4등급과 5등급은 각 1곳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국 종합병원 중 5등급을 받은 기관은 2곳에 불과한데, 이 중 1곳이 경남에 있었다.

도내 ‘병원’은 19개소 중 1등급 1곳, 2등급은 2곳에 그쳤고, 3등급과 4등급은 각 5곳이었고, 5등급은 6곳에 달했다.

경상권 타 지역과 비교하면, 5등급 기관 비율은 경남이 가장 높다. 부산은 47개소 중 5개소(10.6%), 대구는 33개소 중 1개소(3.0%), 경북은 26개소 중 3개소(11.5%), 울산은 11개소 중 1개소(9.1%)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저출산·고령화, 신종 감염병 등으로 혈액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도 혈액 사용량은 주요국에 비해 많다. 최근에는 수혈을 장기이식의 일종으로 보고 꼭 필요한 상황에서 적정한 양을 수혈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지난 2020년 10월부터 2021년 3월까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수혈 적정성 평가를 최초로 진행했다. 병원 특성상 종합점수가 산출되지 않아 제외된 곳도 있다. 평가 기준은 ‘국내 슬관절 수술 환자 중 수혈을 실시한 비율’ 등 평가지표 4개와 ‘수혈 실시 환자 중 한 단위씩 수혈한 비율’ 등 모니터링지표 4개 총 8개 지표를 측정했다.

심사평가원 관계자는 “1차 평가 결과, 수혈 체크리스트 보유 및 수혈 전 혈액검사에 따른 수혈률은 미흡하고 수술 환자 수혈률은 높아, 이에 대한 관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며 “그동안 의료계가 수혈 가이드라인을 제·개정하며 적정 수혈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고, 인식 개선 등의 자발적인 노력을 하고 있어 2차 평가 이후로는 관리 효과가 점점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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