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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19 여름철 재유행, 경계심 높여야 한다

기사입력 : 2022-06-29 21:09:43

코로나19 여름철 재유행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이고 국내 확진자도 29일 1만명을 넘어섰다. 도내 확진자도 지난 27일 630명으로, 최근 20여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감염 재생산지수도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게 여름철 재유행의 징조로 보인다. 확진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활동량이 급증한 데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나 자연 감염으로 생긴 면역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다 유럽에서 BA.4, BA.5 등 오미크론 세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부터 시행된 모든 입국자 격리 면제 조치 이후 해외 유입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어 코로나 재유행의 도화선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지난해 여름휴가철 이동량이 증가하면서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해 ‘코로나 4차 유행’을 경험한 사례가 있다.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감염 재생산지수(Rt)가 4월 말 0.7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1.0으로 다시 높아진 것도 유행 경보로 봐야 할 것이다. 감염 재생산지수가 1을 넘어섰다는 것은 코로나 유행이 증가세로 반전됐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대수롭게 넘길 수 없는 대목이다. 중앙 방역대책본부가 최근 코로나 확진자 증가 추세로는 재유행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고는 하지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문제는 거리두기 완화로 코로나 개인 방역에 대한 경각심은 약해지고 있는데 여름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이동량이 많아진다는 데 있다. 특히 여름철 특성상 에어컨 가동 등 실내 활동이 많아지는 것도 코로나 재유행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예전처럼 사회적 거리두기나 해외 입국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 확진자 수, 감염 재생산지수 등 데이터를 근거로 코로나 재유행에 대비한 방역체계를 정비하고 속도감 있게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도민 개개인도 코로나에 대한 경계감을 높여 느슨해진 개인 방역 태세를 다시 추슬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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