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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유럽 경제외교 ‘경남 경제 활성화 열쇠’ 될까

최상목 경제수석 “나토 정상회의 회담서 원전·방산 수주 총력”

이창양 장관도 ‘원전 세일즈’ 나서… 계약체결 여부·규모 관심 쏠려

기사입력 : 2022-06-29 21:23:23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과 잇단 회담에서 원자력발전과 방위산업 수주에 주력한다. 창원시를 비롯한 경남 경제와 직결하는 사업인 만큼 계약체결 여부와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창원은 국가 지정 방위산업체 17개(전국 85개), 방산 관련 기업 2500여 개가 있는 방위산업 메카다. 여기에 창원산단은 두산에너빌리티 등 원전 대표 기업과 중소 협력업체, 국책연구원이 위치한 원전산업 생태계의 거점이다.

윤 대통령은 29일(이하 현지 시각)부터 나토정상회의에서 유럽 국가들과 본격적인 경제외교를 시작한다. 유럽 정상과 양자 회담을 통해 원전과 방산 사업을 시작으로 반도체, 재생에너지 등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최상목 경제수석은 28일 마드리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나토 정상회의의 경제적 의미에 대해 “새로운 수출 주력 사업에 대한 정상급 세일즈 외교(경제 외교)의 시작”이라며 “이번에는 일단 원자력발전과 방위산업부터 시작한 것이고, 향후 5년간 이런 리스트들이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국내 원전산업이 고사 직전에 몰렸다”면서 “이제 원전 수출을 재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창원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우리 원전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 원전 세일즈를 위해서 백방으로 뛰겠다”고 했다.

폴란드(29일), 체코(30일) 정상회담에서 원전 이슈가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정상회담을 하는 영국, 루마니아, 네덜란드 등도 원전 수출 후보국으로 꼽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면서 각국이 원전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상황이다.

최 수석은 “폴란드·체코 등 원전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국가를 대상으로 원전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원전 수출을 구체화하기 위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현재 체코와 폴란드를 출장 중이라는 점도 전했다. 이어 영국, 네덜란드, 루마니아 등 최근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발표한 수출 후보국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협력 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첫 해외 출장으로 체코를 방문한 이창양 장관은 본격적인 원전 세일즈에 나섰다.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수력원자력 등은 체코 원전사업 공동 참여를 주요 내용으로 체코 산업계와 설계·제조·건설 등 원전 분야 MOU(양해각서)를 맺었다. 체코는 향후 원전 3기의 추가 건설을 검토 중이어서 이번에 계약을 따내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방위산업 수주에도 나선다. 최 수석은 “작년에 우리가 방산 수출국으로 전환이 됐지만 아직은 그리 큰 규모가 아니다. 최근 국제 정세 급변으로 글로벌 방산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향후 2~3년의 시장 선점 여부가 20~30년을 좌우할 수 있다”면서 “이번에는 폴란드 등과 방산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산은 전자, 자동차, 조선 등 주요 기반 산업의 막대한 전후방 효과가 있고 질 높은, 질 좋은 고용 창출 효과도 있는 산업”이라고 했다. 아울러 조선 수주 등에 대해서도 덴마크, 폴란드 등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이달 중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 방산 전시회 ‘2022 유로사토리’에 폴란드형으로 개량한 K2PL 전차 모형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고, 폴란드 방산그룹 PGZ와 전차 및 장갑차 공동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폴란드 수출관리팀을 신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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