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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창원 청년농업인 ‘청년iN 팜’] ⑫ 맛찬 토마토 농장 최유진 대표

“토마토는 그날 따 그날 먹어야죠” 도시농업 소신 키우는 당찬 농부

기사입력 : 2022-07-04 08:08:38

‘빨갛게 나무에서 익은 그날 딴 토마토를 그날 먹는다’를 모토로 내건 맛찬 토마토 농장 최유진(49) 대표.

지금은 창원에서 토마토 농사를 짓는 청년농업인이지만 대학 입학 때부터 직장생활까지 최 대표는 줄곧 서울생활을 했다. 서울에서 방송국 드라마 작가로 10여년간 일하던 최 대표는 농사를 지으시던 아버지의 가업을 잇기 위해 지난 2017년 고향인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으로 귀농했다.

서울서 직장 다니다 2017년 귀농
300평서 시작해 500평 하우스 확장

농기센터서 농업정보·융자 등 지원
고유가 대비해 전기 난방으로 교체

직거래 통해 단골 늘리고 판로 넓혀
“전국서 알아주는 전문농가 되고싶어”

마산합포구 진북면에서 맛찬 토마토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최유진 대표./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에서 맛찬 토마토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최유진 대표./창원시/

토마토 농사를 짓기로 한 것은 아버지께서 재배하셔서 익숙한 작물이기도 했지만, 다른 작물에 비해 시장가격이 변동이 크지 않다는 이유도 있었다. 처음 농사를 시작했을 때는 300평 규모에 단동 시설하우스 3개였지만, 지금은 500평 규모의 연동 시설하우스 3개로 확장했다. 초기에 매출액은 연간 3500만원 정도에서 올해는 8000만원 정도의 연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귀농 초기는 어려웠다. 초기에 자본을 마련하는 것부터, 시설과 장비, 관리 등 방법을 두고 난무하는 농업정보는 명확하지 않았다. 최 대표는 어려움을 겪었던 과정을 떠올리며 후배 귀농 농업인에게 조언했다. “귀농을 하기 전 농업기술센터와 농업 유관기관에 찾아가 정확한 농업정보를 얻고, 나의 적성에 맞는지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농업에 뛰어드는 것이 농촌에서 성공적인 정착을 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최 대표는 귀농 초기에 창원특례시 농업기술센터를 찾아가 재배기술, 영농자금 등 많은 자문을 받았다. 또, 후계농업경영인 지원사업으로 농지 구입 자금 1억4000만원 융자 지원을 받았고, 청년농업인 취농직불제 사업으로 1200만원을 지원받았다.

맛찬 토마토 농장 최유진 대표./창원시/
맛찬 토마토 농장 최유진 대표./창원시/

최 대표의 ‘맛찬 토마토 농장’은 전기 난방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지난해에 시설하우스를 새로 지으면서 교체했다. 기름보일러로 난방할 경우 2000만원의 비용이 들지만, 전기 난방기 방식은 10분의 1인 250만원 비용이 든다. 현재의 고유가 상황을 생각하면 탁월한 선택이다. 최 대표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겨울철 난방만 사용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현재 규모로는 다른 토마토 농가에 상대가 되지 않기 때문에 한여름, 한겨울 모두 출하할 수 있도록 냉난방 방식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맛찬 토마토 농장은 11월 초~5월 말, 6월 초~10월 말까지 2작기로 토마토를 재배한다. 빨갛게 맛있게 익은 토마토를 그날 따서 그날 소비자에게 제공하자는 소신과도 맞닿아 있다.

최 대표는 인근 대단지 아파트와 직거래를 하면서 단골 고객을 늘렸고, 로컬푸드 직매장으로도 출하한다. 이 물량이 35%, 나머지는 농산물 도매시장에 출하하는 등 판로도 넓혀가고 있다.

“창원하면 맛찬 토마토, 창원을 그날 딴 토마토를 그날 먹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도시농업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국에서 알아주는 토마토 전문농가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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