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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대우조선 원유운반선 점거 하청노동자 업무방해 등 혐의 체포영장 신청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지회장 등 3명

비조합원 작업장 출입 막고 거센 농성

기사입력 : 2022-07-04 21:16:26

거제경찰서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있는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이하 하청지회) 지회장과 부지회장 등 3명에 대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소속 노동자들이 원유운반선 탱크탑 난간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독자 제공/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소속 노동자들이 원유운반선 탱크탑 난간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독자 제공/

이들은 대우조선해양 1번 도크에서 건조 중인 30만t급 원유운반선을 점거한 채 비조합원들의 작업장 출입을 막는 등 선박 생산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청지회는 임금 30%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일부터 파업에 돌입했고 지난달 22일부터는 원유운반선을 점거한 상태로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하청지회 소속 노동자 6명이 원유운반선 탱크탑(원유 저장 시설) 난간에 올라가 ‘끝장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또 다른 노동자 1명은 탱크탑 바닥에 직접 만든 가로·세로·높이 1m의 철 구조물에 들어간 뒤 출입구를 용접한 상태로 농성 중이다. 점거 농성이 장기화되면서 선박 진수 일정이 취소되는 등 피해가 불어나자 사측은 지난달 말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대우조선해양은 1500억원이 넘는 고정비 손실이 발생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체포 영장이 발부되더라도 영장 집행에는 다소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조원들이 신나 등 위험물질을 소지하고 있는 데다 극렬한 저항 등으로 자칫 인명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경찰은 “선박 구조물이 워낙 위험하고 올라갈 수 있는 철제 계단이 좁아 안전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동계는 5일 조선하청지회 집행부에 대한 체포영장 신청을 규탄하고 사태 해결을 위해 경남도와 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이 나설 것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가질 방침이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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