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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경남벤처기업협회 공동 벤처우수기업 탐방] 함안 ㈜그린원일

의약외품 생산·경남 유일 치약제조 ‘두각’

20년 노하우로 치약 다품종 소량생산

기사입력 : 2022-07-04 22:32:58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치약은 치아와 잇몸에 대한 약리적인 효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용감과 미적요인 뿐만 아니라 안전성이 요구된다. 의약품은 아니지만 국민보건과 직접 관련이 있어 의약품과 동등한 관리가 요구되는 의약외품에 해당된다. 때문에 치약은 생산과 판매에 앞서 식품의약품안저처의 엄격한 심사를 통해 허가를 받아야 하고 시장개척이 쉽지 않아 중소업체들이 뛰어들기 어렵다.

함안군 칠서면 소재 ㈜그린원일(대표이사 조현웅)은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20여년간 축적된 노하우로 경남에선 유일한 치약제조업체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함안 ㈜그린원일 조현웅 대표가 자사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함안 ㈜그린원일 조현웅 대표가 자사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국내에 치약업체로는 LG생활건강, 아모레 등 대기업이 주로 알려진 가운데 그린원일은 대기업이 하지 못하는 틈새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고객들이 원하는 치약을 다품종 소량생산 위주로 주문받아 국내외에 판매하고 있다. 수출이 내수보다 많고 중국, 베트남, 러시아, 독일 등 해외 거래처도 다양하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는 연 400만달러의 수출실적도 올렸다. 국내에서는 자체 브랜드로 도매상에, ODM(제조업자 개발생산)·OEM(위탁생산)으로 칫솔로 유명한 켄트나, 초록마을, 보령메디앙스, 무궁화 등에 공급하고 있다.

1995년 회사 설립 후 2001년부터 치약 생산에 뛰어들어 지금처럼 자리를 잡게 된 것은 2003년 부설연구소(연구원 3명)를 설립하는 등 자체 경쟁력을 위해 노력을 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 합성원료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식물유래, 친환경 유래의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연구해 세계적인 유기농 인증기관인 프랑스 에코서트에서 2013년 유기농치약 인증을 받는 등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현재는 유기농 천연치약, 종이 튜브 등 지속가능한 친환경적인 제품을 기획하고 있다.

또한, 급속도로 변화하는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신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으며, 시린이나 화이트닝, 잇몸케어 같은 기능성 치약의 품목허가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그동안 축적된 제조경험으로 고객사에서 원하는 향, 사용감, 점도 등을 좀 더 세밀하게 구현해 드릴 수 있으며, 나아가 디자인, 패키지 부분에서도 많은 도움을 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린원일은 치약 제조에 앞서 처음 설립과 함께 비누를 주력으로 해왔고 현재도 생산하고 있다. 비누는 미용비누(화장품 분류·식약처 허가 필요)만 취급하고 있고 외부에서 주문받는 OEM·ODM과 자체 브랜드 생산 모두 하고 있다. 비누 종류는 사용 원료에 따라 유자·녹차·해초·황토·다시마·죽염 비누 등 수백가지에 이른다. 도내 시군마다 특산품 과제사업를 하면서 비누, 치약이 연계되는 경우가 많다. 한 번 위탁주문양은 최소 1만개다. 비누도 1996년 일본에 첫 수출을 시작으로 동남아 등지로 해오고 있다.

그린원일은 비누와 치약 외에도 의약외품으로 화장품(2001년 시작)과 손소독제·마스크(2019년)도 생산하고 있다. 의약외품 업체로서 모든 구색을 갖춘 셈이다. 전국적으로 치약, 비누, 화장품을 모두 생산하는 업체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조현웅 대표는 “처음 회사를 만든 것은 형제들이 뜻을 같이 해서 하게 됐고, 비누를 하다가 치약생산에 뛰어든 것은 거래 도매상에서 같이 취급하는데다 제조도 배합방식으로 비슷했기 때문이다. 화장품은 브랜드 선호 경향이 강해 위탁생산만 하고 있다. 마스크는 의약외품 업체로서 최소한의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 하게 됐다”면서 “현재 ESG 경영이 확산됨에 따라 지역사회와 함께하면서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이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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