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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 속의 엽전 꾸러미

유진수 초대전… 10일까지 서울 갤러리 자인제노

기사입력 : 2022-07-05 08:07:31

창녕 유어면 대대리(한터)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유진수 15회 초대전 ‘한터아리랑’이 서울시 종로구 갤러리 자인제노에서 열리고 있다.

그동안 태극 형상을 중심으로 우리 전통문화의 본질과 정신적 근원에 관한 깊이 있는 주제들을 화폭에 담아 왔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나무상자 안에 차곡차곡 채워 넣은 엽전과 지폐 다발을 표현한 작품 30여점을 선보였다.

유진수 作
유진수 作

작가가 어린 시절, 모곡상을 하던 아버지가 허리춤에 찬 먹빛 전대에서 천원권 다발을 꺼내 백장이 맞는지를 세어 보라고 했다. 고사리 손으로 돈을 세던 느낌은 콩콩 가슴 뛰는 흥분과 함께 다른 어떤 놀이보다 재미가 있었던 기억이 모티브가 됐다. 엽전 꾸러미는 오래된 고서를 한 장 한 장 일일이 물감을 입히고 손으로 잘라 오려서 묶고 다시 화면에 배열해 금분과 먹, 주묵을 사용했다.

작가는 “빈 마음으로 나를 바라볼 때 비로소 옛 어린시절 나의 가슴을 움직인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전시는 오는 10일까지. 문의 ☏02)737-5751.

양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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