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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독자위원회] ‘경남신문 심부름센터’ 기획 눈길… 조선업 하청 저임금 심층보도를

기사입력 : 2022-07-26 09:15:08

비대면으로 진행된 7월 독자위원회에서는 지역소멸 극복을 위해 소멸 위기에 처한 현장을 방문하는 ‘경남신문 심부름센터’ 기획기사와 도내 디지털 성범죄 현황과 피해 후유증을 심도 있게 보도한 기사를 호평하고, 폭염 속 취약계층의 이야기와 조선업 하청노동자 저임금 구조 문제를 향후 심층 보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또, 위원들은 위기에 처한 지역 대학의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진단하는 기획 기사와 도지사가 밝힌 경남 경제 방향성을 정리해 감시의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신선한 아이디어 기사 많아 읽는 재미 쏠쏠

◇김시탁(시인) 위원= 7월의 시작을 알린 1일자 신문에는 고비룡 기자의 ‘주말ON- 여기 어때- 밀양 시티투어’와 정민주 기자의 ‘주말ON- 트렌드- 집으로 떠나는 휴가 홈캉스’는 펜데믹 상황에 대체할 실용적인, 흥미로운 내용으로 관심을 가질 만하다. 도영진 기자의 ‘이런 조례 어때요’ 기획기사는 지자체의 새살림이 꾸려지는 시점에서 이목이 쏠리는 만큼 명확한 진단과 대안 제시로 실질적 법제화에 기여하는 효과를 얻었으면 좋겠다.

11일자 1면을 장식한 박준혁 기자의 ‘자녀 7명을 둔 창원 김동현씨’ 기사는 훈훈한 감동과 희망을 안겨줘서 반갑다. 18일부터 시작한 도영진 기자의 ‘경남신문 심부름센터’ 기획은 창간 76주년을 맞은 경남신문이 존재 이유의 가치를 내걸고 시작한 지역소멸 극복 프로젝트다. 의령군 입사마을로 가는 차량에 많은 시선이 집중되고 관심과 애정이 승차했으리라 믿는다. 7월 한 달 간 신문은 신선하고 독보적인 아이디어 발굴을 위한 노력과 진취적 모색이 두드러져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지역소멸 극복 프로젝트’ 연속성 유지해야

◇김석종(경남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위원= 18일부터 도영진 기자의 ‘지역소멸 극복프로젝트 경남신문 심부름센터’ 기획기사가 보도됐다. 의령군 입사마을을 3개월 동안 매주 찾아 어르신들의 ‘심부름꾼’이 되어드린다는 약속과 함께 첫 심부름으로 마을회관에 있는 노래방기기를 손본 일처럼 앞으로, 행복과 사랑의 온기가 넘치는 이야기가 계속됐으면 하고 다른 소멸 지역도 찾아가는 등 연속적인 기획기사를 제공했으면 한다.

19일자 기사에서 새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계획, 반도체 학과 정원 확대 등에 대응해 경남도가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전에 뛰어 들었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관련해 뒤 늦게 합류하지만 경남이 선점할 반도체 분야는 무엇이며, 어떤 실행계획을 마련할지 계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또한, 수도권 대학 중심의 반도체 학과 정원 확대가 지방대학 위기 및 지방소멸 한다는 등의 원론적인 보도 외에 현재 지역 대학의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진단하는 기획 기사도 필요하다.


디지털 성범죄 기획 기사 언론 역할 충실

◇이인순(문성대 사회복지과 교수) 위원= 8·22일자 어태희 기자의 ‘범죄와의 전쟁 - 디지털 성범죄’ 현황과 피해자 후유증을 담은 기획 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다.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얻는 윤택함과 편리함의 이면에는 이를 악용한 불법이 다양화되고 심각해지고 있다. ‘n번방’ 사건으로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디지털 성폭력이 그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제하의 기사는 경남에서 발생한 디지털 성범죄의 일반 현황과 디지털 성범죄의 피해 연령이 점차 낮아져 아동에게 집중되고 있는 상황을 전달했다. 아동 대상의 디지털 성범죄가 온라인을 벗어나 스토킹·성매매·성폭행 등의 현실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도 소개했다. 더욱이 피해가 심각하고 반영구적이며 확장성이 큰데 반해 사태의 심각성과 근절을 위한 대책, 피해자 구제를 위한 방안 등은 역부족한 상황도 명확히 꼬집었다.

답을 구하기 어려운 문제인 만큼 사회적 관심과 대안 모색을 위해 집단지성을 일깨울 수 있는 언론의 역할이 더욱 필요할 것이다. 어태희 기자의 기사는 언론의 역할에 충실한 기사였다고 여겨지며 심층보도를 통해 사회문제의 이면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공동체가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대안을 모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단체·기관 ‘경제 정책’ 감시 역할을

◇정장영(에스엠에이치주식회사 대표이사) 위원= 21일자 지면에 김정민 기사의 ‘경남경총 조찬간담회’ 기사가 실렸다. 신임 도지사가 즉석에서 지역 기업인들의 건의사항에 대해 약속한 내용과 향후 도정 운영방향에 대한 설명이 주된 내용이다. 8일자에는 경남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신 기업가 정신 선포식 장소에서 발표된 신임 도지사의 도정 비전과 철학을 상세하게 전달하기도 했다. 경남경총이나 상공회의소는 지역민과 기업을 대표하는 단체이다. 이들 단체를 통해 각종 행사에서 지방정부에 전달되는 건의사항은 실질적이고 즉시적인 내용으로서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 단체와 지방정부 양방이 책임감을 가지고 후속조치를 이어가게 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해당 기사는 신임 도지사가 간담회에서 약속한 내용과 취임 이후 지역에 약속한 모든 내용을 총 망라하고 있고, 세부 시행지침이 곧 발표될 것을 예고하는 정도로 구체적이고 단계적인 설명을 곁들인 훌륭한 프로젝트 시행계획서 수준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소개된 정책들을 중단기 과제로 구분해서, 책임 있는 단체나 기관이 필요시점에 정책을 마련하고 실행하는지 감시하고 촉구하는 역할까지 담당해 주었으면 한다. 기업과 정부 그리고 대중매체의 협업이 침체된 경남경제의 회복을 가속시킬 것이라 믿는다.



폭염 속 취약계층 애로 심도 있게 다뤄야

◇한지선(마산YMCA 시민사업부 팀장) 위원= 5·7일자 지면에 어태희 기자의 ‘경남서 전국 첫 온열질환자 사망’ 기사와 ‘폭염 속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또 발생’ 기사가 비중 있게 보도됐다. 기후위기 시대 무더위는 누군가에게는 ‘에어컨을 한 대 더 놓을까?’ 정도의 생각일 수 있다.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생존의 문제로 다가온다. 지면상 경남신문은 온열질환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잘 보도하고 있다고 느껴지기에 앞으로도 다양한 현장에서 취약계층들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들을 심도 있게 다루었으면 한다.

또한 지난달부터 보도되던 이슬기 기자의 ‘수열에너지로 탄소중립 완성을’ 기획 기사의 3~5편이 7월 한 달간 보도돼 흥미롭게 읽었다. 해외사례가 캐나다, 네덜란드, 프랑스 등 나라별로 구체적으로 소개돼 생소한 수열에너지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사였다. 국내 다양한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통해 지역실태를 파악하고 재생에너지로서의 긍정적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본다.


취재진 아이디어 지원한 리더십에 박수를

◇신우열(경남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위원= 18·25일자 도영진 기자의 ‘경남신문 심부름센터’ 기획 기사를 굉장히 의미 있게 봤다. 경남신문 취재진은 인구소멸 위기가 가장 심각한 의령군 내 입사마을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삶을 기록할 뿐만 아니라, 심부름꾼을 자처함으로써 마을의 일부가 되고자 한다. ‘경남신문 심부름센터’ 지면 기사는 텍스트 기사 특유의 읽는 맛이 있었다.

또, 경남신문 유튜브 채널 내 코너 ‘마기꾼들(마을기록꾼들)’의 첫 번째 에피소드는 취재진과 주민들의 첫 만남이 빚어낸 감정들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경남신문 심부름센터’는 도영진 기자를 포함해 김승권 사진기자와 영상팀 이솔희 VJ, 이아름 인턴VJ 등 최소 네 명으로 구성돼 있다. 베테랑 취재기자들을 포함한 네 명의 인력은 지역 언론사에 적잖은 자원이다.

지역 언론이 지역과 멀어진 것이야말로 지역 언론 위기의 원인이라고 진단한 경남신문이 이 프로젝트 끝에 찾아낼 답이 기대되는 이유다. 오지 마을에서 심부름하며 여름과 가을을 보내겠다는 취재진의 아이디어를 믿고 지원해 준 경남신문 리더십과 구성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대우조선 밀착보도… 이슈파이팅 강화해야

◇정영현(금속노조 경남지부 교육법규부장) 위원= 경남신문은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관련 상황을 외면하지 않고 보도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조선하청지회의 투쟁을 꾸준하게 보도함은 물론, 지역 단체들의 관련 기자회견·활동 등을 놓치지 않았다. 또한 윤석열 정부의 공권력 투입 시사 발언 이후에도 지역신문의 입장에서 일관되게 보도했다. 지회의 투쟁과 교섭 과정에 상주하며 수십 개의 언론사의 취재경쟁 속 각종 추측성 기사와 확인되지 않은 사실관계로 기사를 내뱉어내는 황색언론들을 보았다. 특히 확인되지 않은 회사의 손해액을 앞세우는 보도는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었다.

노사 간 교섭이 타결된 후 첫 신문인 25일자 신문에서는 김용락 기자의 ‘조선업 하청노동자 현실 알렸지만 저임금 개선은 숙제’ 기사를 통해 조선업 하청노동자 저임금 구조 문제를 지적했다. 저임금 구조 문제 개선 필요성에 힘을 싣기 위한 이슈파이팅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역신문인 경남신문이 이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한다. 그러나 투쟁 과정에서 발생한 새로운 변수였던 본청 대우조선지회의 금속노조 탈퇴 총회 보도와 관련해서는 신중함이 필요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가 탈퇴 총회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잘못 보도됐는데, 투표시작 이후부터 ‘일부 탈퇴를 주도하는’ 등의 표현으로 정확한 사실관계가 기사문에 적시됐다.

‘경남신문 심부름센터’ 과분한 칭찬에 감사

◇조윤제 편집국장= 본지가 지역소멸 위기 극복과 대안을 찾기 위해 야심차게 시작한 ‘지역소멸 극복 프로젝트-경남신문 심부름센터’에 대한 위원님들의 과분한 칭찬이 큰 격려가 된다. 더운 여름날 오지를 찾아가 어르신들의 심부름을 적극 수행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이번 칭찬이 현장에서 구슬땀 흘리는 취재팀에게는 시원한 폭포수와도 같은 선물이 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장 등 지방권력이 교체되면 경제단체에서 그들의 경제적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초청행사를 많이 한다. 지적대로 단체장이 이미 밝힌 내용을 정책에 잘 녹여내는지 계속 감시하겠다. 수도권 대학 중심의 반도체 학과 정원 확대와 지방대학 위기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면밀히 파악토록 하겠다.

정리= 김용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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