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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ON- 트렌드] ‘핫가전’으로 쿨한 여름 보내기

핫템 있으면 쏘쿨

기사입력 : 2022-08-04 20:37:49

폭염과 장마가 오가는 뒤죽박죽 날씨에 불쾌지수가 올라가기 십상이다. 덥고 습한 계절을 뽀송하게 보낼 수 있는 똑똑한 제품들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전통적인 가열조리 기기인 가스레인지 대신 인덕션레인지, 에어프라이어 등 ‘불 없는 주방가전’을 찾거나 장마의 눅눅함을 줄일 수 있는 제습기, 건조기, 건발건조기 제품의 수요도 늘고 있다. 더위는 낮추고 삶의 질은 높아지는 트렌디한 제품들을 소개한다.



◇창문형 에어컨= 1인 가구가 늘면서 창문형에어컨이 각광을 받고 있다. 창문형에어컨은 지난 1968년 LG전자가 처음 선보였고 삼성전자도 1980년대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벽걸이형, 스탠드형 에어컨의 등장으로 자취를 감췄다. 다시 창문형에어컨의 수요가 증가한 것은 2019년부터다. 1인 가구의 증가로 소형평형에 특화된 창문형 에어컨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창문형 에어컨
창문형 에어컨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는 보통 주택 임대시 에어컨이 옵션으로 포함되지 않으면 가격이 저렴하고 설치가 쉬운 창문형에어컨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2019년 4만대 팔린 창문형에어컨 시장은 2020년 14만대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3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한 해에 팔리는 에어컨이 200만대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창문형에어컨의 비중이 처음으로 10%대를 기록한 셈이다.

창문형에어컨 부활을 이끈 파세코를 필두로 귀뚜라미, 위니아, 신일전자, 쿠쿠 등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창문형에어컨은 공간을 많아 차지하지 않고 실외기가 없어 벽 타공이나 배관공사도 필요하지 않다. 전용 프레임 또는 거치대에 부착하는 방식이라 설치도 비교적 쉽다. 겨울에는 빼놓았다가 이듬해 다시 설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에어컨의 기본 ‘자질’인 냉방력과 소비전력, 소음, 에너지효율 등을 꼼꼼히 살펴 구입해야 한다.


◇음식물처리기= 편리미엄·친환경 트렌드가 가전업계에 자리잡으며 음식물처리기 시장 역시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000억원이던 음식물처리기 시장 규모가 올해 약 6000억원, 내년에는 약 1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1% 내외로 추산되는 보급률이 2023년 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음식물처리기
음식물처리기

‘냉방 가전’이 아니지만 여름철에 음식물처리기를 찾는 소비자가 많다. 고물가 현상으로 ‘집밥’을 먹는 가정이 늘어난 데다 음식물쓰레기 처리가 난감한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위생과 간편을 고려하게 되기 때문이다.

식물 처리기 종류도 건조분쇄부터 습식분쇄, 미생물발효 등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건조분쇄형 제품은 음식물을 건조하면서 분쇄하는 방식, 습식분쇄형은 싱크대를 통해 음식물을 갈아서 2차 처리기로 흘려보내는 방식, 미생물발효형은 미생물을 넣어 음식물을 발효시키는 방식이다.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스마트카라는 지난해 56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최대 실적을 거두며 음식물처리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버튼 한 번으로 음식물쓰레기를 고온건조, 분쇄해 음식물의 부피를 최대 1/10로 감량하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 특히 냄새를 잡고 고온건조 멸균 기술력으로 음식물쓰레기 속 유해세균을 99.9% 살균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음식물처리기 시장에는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들이 진출했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며 “최근 외식물가 상승으로 집밥을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현상도 시장 성장을 가속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빙기= 얼음의 계절이다. 냉장고 냉동칸에서 얼음 트레이로 얼음을 만들어 쓰는 경우가 많지만 얼음이 만들어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트레이에 물을 채우고, 얼리고, 얼음통에 얼음을 옮기고 다시 트레이에 물을 채우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제빙기를 이용하면 간편하게 만들고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제빙기
제빙기

무더위를 잊기 위해 가정에서 홈카페를 즐기거나 빙수 간식을 만들어 먹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맞춰 편하고 건강한 얼음을 먹을 수 있는 제빙기들도 출시되고 있다.

업소용과 달리 가정용 제빙기는 일반 가정과 사무실, 소규모 업소 등 실내는 물론, 별도의 설치가 필요 없이 물을 채우면 자동으로 얼음이 생성되고 휴대가 간편해 캠핑장이나 낚시터 등 야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엔 수요층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브랜드에서 뛰어들고 있다. 효율성을 높이고 얼음 만드는 속도를 개선하는 등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쿠쿠 포터블 제빙기의 경우 1시간 기준 최대 90개의 얼음을 생성하는 빠른 제빙 속도와 일일 12㎏의 제빙 생산량을 갖췄다. 또 취향과 필요에 따라 대·소 두 가지 크기로 얼음을 만들 수 있다. 제빙기의 핵심 부품인 제빙 유닛은 풀 스테인리스 소재를 적용해 안전성과 위생을 높였다.


◇쿨링 상품 속속 출시= 땡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유통업계에서는 냉감 소재를 사용한 생활용품이 잇따르고 있다. 일상생활 전반에서 땀을 빠르게 식힐 수 있는 기능성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기존에 의류 브랜드에 주로 적용됐던 냉감 소재를 다양하게 적용한 제품을 내놓는 중이다.

지난달 28일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KBV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냉감 소재 시장은 2020년 16억달러(약 2조564억원)에서 연평균 17.3% 성장해 2026년 36억달러(약 4조627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류업계에선 면 100% 고밀도 원단이나 칼립투스 나무 추출물로 만든 소재인 ‘마이크로 텐셀’ 등 발빠르게 냉감 소재 신제품을 출시했다. 속옷 브랜드 역시 이너웨어를 중심으로 냉감 의류를 생산하는 중이다. 기능성 특수 원사로 만든 제품들은 청량한 촉감에다 속건 드라이 기능까지 갖춰 쾌적함을 더한다. 침구류도 냉감 소재를 활용한 제품들이 나왔다.

냉감 베개
냉감 베개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는 지난 6월 냉감 메모리폼 베개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84% 증가했다고 밝혔다. 피부와 닿으면 체온을 빠르게 흡수해 즉각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는 제품들이 인기다. 초냉감 패드, 경추 베개, 반달형 바디베개, 냉감 블랭킷, 냉감 내트리스 등이 출시됐다. 아동용 기저귀 제품도 기능성 소재를 더했다. 하기스 ‘썸머기저귀’는 열전도성과 통기성, 촉감에 신경을 썼다. 회사는 기저귀 온도를 2도 가까이 낮춰준다고 밝혔다. 여름 의류와 속옷 등에 주로 사용되는 라이오셀 섬유를 안커버에 적용한 것이 비결이다. 바람개비 패턴의 에어홀 허리밴드와 통기성 다리 밴드 등이 공기 순환을 촉진해 기존 제품과 비교했을 때 기저귀 온도를 낮출 수 있다.

이 밖에도 제습제, 숯 등 제습 상품은 물론 캔들, 디퓨저, 섬유유연제 등 덥고 습한 장마철 맞춤형 쿨링 상품들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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