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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충 사태 석동정수장 방충설비 미흡, 약품 적게 주입”

환경부, 16일 역학조사 결과 발표

안개무늬날개깔따구 등 유충 16종 확인

기사입력 : 2022-08-16 14:20:35

깔따구 유충이 발생한 창원 석동정수장의 방충설비가 미흡하고, 약품을 적게 주입했다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는 16일 석동정수장 역학조사 결과를 비롯해 전국 485개 정수장에 대한 특별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부 정밀역학조사반이 석동정수장에 깔따구 유입경로 파악을 위해 원수(2마리), 정수처리과정(149마리), 정수장 주변(14마리)에서 발견된 깔따구 165마리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안개무늬날깨깔따구, 노랑털깔따구를 비롯해 국내 미기록종까지 총 16종의 깔따구를 확인했다.

창원 석동정수장 정수처리 공정도
창원 석동정수장 정수처리 공정도.
표준, 고도 정수처리방식
표준 고도정수처리방식.

정밀역학조사반은 정수장 주변에서 발견된 종과 동일한 깔따구가 정수처리공정에 널리 분포하고 있는 점과, 여과지동(여과지, 활성탄) 방충망 규격이 촘촘하지 않고 일부 파손된 점 등에 근거해 석동정수장 방충설비 미흡으로, 정수공정 내부에 깔따구 성충이 유입되고, 착수정과 침전지 등으로 유충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 유입된 깔따구가 정수처리과정에서 제거되지 않고 가정까지 유출된 이유로 전처리 약품을 적게 주입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역학조사반 확인 결과 석동정수장 오존발생기 3대 중 기계 고장이나 노후화 등으로 1대만 정상 가동 가능했다.

앞서 창원시와 외부 전문가, 환경단체, 시의원 등으로 구성된 '창원 석동정수장 유충 규명 특별조사위원회"는 유충이 가정으로 전파된 원인을 '활성탄여과지에서의 수질관리 미흡'으로 꼽았다.

특별조사위원회는 유충이 낙동강 원수는 물론 활성탄여과지를 비롯한 침전지, 급속여과지 등 정수장 전반에서 발견됨에 따라 다양한 경로로 유입된 것으로 판단했고, △급속여과지동 출입구 이중문 미설치 △정수지 유입·유출구 차단장치 미설치 등 예방 조치가 미흡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환경부의 전국 485개 정수장에 대한 점검 결과 정수처리공정이 끝난 정수지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곳은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쌍용정수장이었고, 원수와 정수처리과정에서 유충이 발견된 곳은 26개 정수장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들 정수장에서 가정까지 유출된 것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향후 대책으로 먹는물 '수질감시항목'에 '깔따구 유충'을 포함시켜 매일 감시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유충이 발생하더라도 가정으로 유출을 막기 위해 마지막 정수 단계에 정밀여과장치와 같은 차단장치를 도입하는 등 추가 위생관리 조치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동정수장에서는 7월 29일 이후에는 정수지(정수처리된 물이 모이는 곳)와 배수지(소비자 공급전 마지막 저장소), 수용가(수화전)에서는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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