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50돌]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는

국내 첫 공산권 연구기관… ‘한반도 평화통일 연구’ 메카로 우뚝

1972년 ‘통한문제연구소’로 첫걸음

기사입력 : 2022-08-19 07:59:48

통일·외교·안보 분야 대표 싱크탱크인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가 오는 9월 1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극동문제연구소 설립= 연구소는 1972년 9월 ‘통한문제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이듬해 ‘극동문제연구소’로 개명했다. 박재규 경남대총장은 미국 유학 시절 사회주의 경제학자로 명성이 높았던 피터 와일즈(Peter Wiles) 교수로부터 “반드시 북한에 대한 학문적, 현실적 요구가 증폭될 것”이라고 조언받았다. 이에 박 총장은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1972년 북한·통일문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연구소를 설립했다. 당시 연구소는 박 총장을 비롯해 염홍철 연구원(전 대전시장)과 고현욱 연구원(전 북한대학원대 총장) 등 구성원 3명에 불과했다.

연구소는 출범과 동시에 북한 관련 자료 수집에 주력했다. 북한 체제를 객관적으로 연구할 학문적 토대를 먼저 구축해야겠다는 목적에서다. 당시 냉전체제와 반공 이념 때문에 북한에 대한 기초적인 자료조차 구하기 힘들었지만 위험을 감수하고 연구를 이어간 결과 지금의 북한 연구 전문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전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전경.

◇국내 ‘공산권 연구’ 첫걸음= 1973년 4월 연구소는 미국 워싱턴에서 ‘한국과 주변 강대국’을 주제로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첫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1974년에는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보’라는 주제로 국내 최초 국제학술회의를 열기도 했다. 공산권 국가와 수교 이전인 1986년에는 박 총장이 중국 방문을 계기로 ‘공산권 체험 교육’을 만들었고, 이후 이 프로그램을 소련으로 확대했다. 또 중국 인민대학, 소련 동방학연구소와 교류 협약을 체결했는데 당시 국내 학계와 전문가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89년 10월 미국과 소련의 마르크스 연구자들을 초청해 ‘전환기의 세계와 마르크스주의’를 주제로 학술회의를 열었다. 또한 공산권 국가들에 대한 연구가 국내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시기에 소련, 중국, 북한 등 공산권 국가들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심층 있는 분석 연구서를 발간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1972년 9월 1일 열린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개소식./경남대/
1972년 9월 1일 열린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개소식./경남대/

◇한반도 평화통일 연구 세계적 메카= 1977년 사회주의권과 동아시아 국제관계에 대한 연구 성과를 해외 학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영문학술지 ‘Asian Perspective’를 창간했다. 사회과학분야 최우수 국제학술지로 알려진 Asian Perspective는 해외 학계에 높게 평가받고 있으며 학술교류에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1985년에는 국문학술지 ‘한국과 국제정치’를 창간했는데, 새로운 연구주제나 시각, 방법론에서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면서 오늘날 정치학 분야 대표적인 학술지로 자리 잡았다. 또한 연구소가 두 차례 주최한 한반도국제포럼(KGF)은 국내·외 전문가와 관료들이 참석해 대북·통일정책과 한반도 평화·번영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넓혔다.

통일부에서 주관하는 통일교육선도대학과 경남대 통일교육사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미래 통일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인재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일경제아카데미’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설해 남북경협·북한경제 전문가들을 2500여명 배출했고, ‘통일전략포럼’은 정·관계 통일정책 담당자와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안을 토론해 대북정책 및 통일전략의 담론을 주도했다.

◇향후 계획=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질서는 시시각각 변하고 통일문제는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 연구소는 이런 변화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연구주제 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평화·통일을 선도해 국내·외적 위상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또 연구를 토대로 새로운 정책을 제안하고 북한에 대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해 교육·연구 활동에 매진할 방침이다.

박준혁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박준혁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