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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우영우 팽나무’ 천연기념물 된다

문화재청 “역사·경관적 가치 확인”

오는 30일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기사입력 : 2022-08-24 21:35:43

속보= ‘우영우 팽나무’로 불리는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동부마을 팽나무가 드라마에서처럼 실제로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전망이다.(8월 1일 2면 ▲창원 ‘우영우 팽나무’ 천연기념물 지정 첫걸음 뗐다 )

문화재청은 24일 제7차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회에서 창원시 보호수인 ‘창원 북부리 팽나무’를 오는 30일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온 창원시 대산면 동부마을 팽나무./경남신문DB/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온 창원시 대산면 동부마을 팽나무./경남신문DB/

문화재청은 팽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사유로 △팽나무 생육 특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나무로 농경사회에서 오랫동안 동부마을 공동체의 구심점이었고, 마을주민이 팽나무를 신목으로 여겨 당산제를 지내온 마을 고유의 전통 △1934년 신문 기사에 소개되는 등 마을과 팽나무의 관계가 확인되고 있는 점 등을 볼 때 학술적·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기존 노거수로 지정된 팽나무(고창 수동리, 예천 금남리)와 비교해도 규모 면에서 손색이 없고, 수관이 넓게 펼쳐지는 수형이 아름답고 생육상태가 양호하며, 팽나무가 위치한 언덕에서 낙동강을 경계로 밀양과 창원의 평야지대가 남북으로 펼쳐져 있어 기존 지정된 팽나무의 입지와는 차이가 있는 등 독특한 경관적 가치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1980년대 촬영된 동부마을 팽나무./문화재청/
1980년대 촬영된 동부마을 팽나무./문화재청/

창원 동부마을 팽나무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소덕동 팽나무’의 실제 모델로 알려지면서 국민적인 관심을 끌었고, 이후 수많은 이들이 팽나무를 직접 보기 위해 방문했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29일 식물과 전통조경 분야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 3명과 함께 문화재 지정을 위한 현장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동부마을 팽나무는 수령 약 500년, 나무높이 16m, 가슴둘레 6.8m, 수관폭(나무 가지와 잎이 달린 최대 폭)이 27m로 기존 지정된 팽나무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규모를 자랑한다.

문화재청은 “이번 창원 북부리 팽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는 팽나무라는 자연유산에 마을 당산제라는 무형유산까지 복합적으로 결합한 가치를 높이 인정받으면서 역사적, 학술적, 경관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최종 지정할 예정이다.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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