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김명시 장군 기록물 훼손한 50대 붙잡혀

독립유공자 인정에 불만 품고 범행

창원시, 사업비 확보해 내달 복원

기사입력 : 2022-08-29 08:05:29

속보= ‘김명시 장군 학교길’ 벽화와 안내판을 훼손한 혐의(재물손괴)로 50대 남성이 검거된 가운데 창원시가 향후 복원 계획을 밝혔다.(22일 5면 ▲‘백마 탄 여장군’ 김명시 학교길 기록물 훼손 )

마산중부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7일 오후 9시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에 위치한 김명시 장군 학교길 담벼락 벽화 2곳과 알림판 2곳에 회색 스프레이로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A씨가 헬멧을 쓰고 범행을 저질러 경찰은 수사 초기 용의자 특정에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경찰은 탐문수사 끝에 지난 26일 A씨를 붙잡아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다. A씨는 김명시 장군이 독립유공자로 인정된 데 불만을 품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김명시 장군 학교길’의 안내판과 벽화가 훼손돼 있다./경남신문 DB/
지난 21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김명시 장군 학교길’의 안내판과 벽화가 훼손돼 있다./경남신문 DB/

이 벽화는 지난 2020년 창원시 양성평등기금사업으로 추진된 것으로, 마산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김명시 장군이 오가던 학교길에 그라피티(graffiti) 작가 ‘레오다브(Leodav: 최성욱)’가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제작했다.

창원시는 양성평등기금 사용을 위해 양성평등위원회에 복원 사업 취지를 설명하고, 심의를 거쳐 사업비를 확보해 9월 중 복원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복원을 위해 원작자인 레오다브 측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종필 창원시 복지여성보건국장은 “벽화 훼손 사건이 수사 중이고, 원작 복원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사업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의 역사가 있고, 이야기가 있는 골목으로 거듭나도록 복원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혁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박준혁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