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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리스 불법 소각’ 통영시는 5년간 몰랐다

천 시장, 조사 결과 발표 회견

“2018년부터 관행으로 굳어져… 공무원들이 지시한 적은 없어”

기사입력 : 2022-08-31 21:51:59

속보= 통영시는 시민들이 배출한 매트리스가 지난 5년여 동안 불법으로 소각돼 왔으며 그동안 통영시 담당 공무원은 불법 소각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31일 밝혔다.(8월 18일 1면 ▲통영시, 침대 매트리스 야외서 불법 소각 )

천영기 통영시장은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트리스 불법 소각에 대한 통영시의 조사 결과를 밝혔다.

31일 천영기 통영시장이 시청 브리핑룸에서 매트리스 불법 소각에 대한 통영시 조사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통영시/
31일 천영기 통영시장이 시청 브리핑룸에서 매트리스 불법 소각에 대한 통영시 조사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통영시/

통영시 조사에 따르면 매트리스 불법 소각은 2018년 10월경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에 투입된 작업 근로자에 의해 시작돼 지난 5월까지 5년여 동안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매트리스 해체 작업에 투입된 근로자들이 예전부터 쌓여 있던 많은 양의 매트리스를 수월하게 처리하기 위해 환경미화원에게 토치와 LPG 구입을 요청했고, 이를 이용해 주 1회, 아침 7시경 7~8개를 소각하는 것으로부터 불법 소각이 시작됐다고 통영시는 설명했다. 이후 단기 근로사업인 지역일자리공동체사업 특성상 작업 근로자가 바뀌면서 매트리스 불법 소각은 관행으로 굳어졌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일반 매트리스와 달리 포켓스프링 매트리스의 경우 포켓마다 얇은 천으로 덮여 있는 부분의 분리작업이 어려워 소각 처리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작업 근로자는 소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연기가 많이 발생하지 않고 약 20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소각이 가능해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시민들이 폐기물 스티커를 붙여 배출한 침대 매트리스가 야외에서 불법적으로 소각돼 물의를 빚었다./경남신문 DB/
시민들이 폐기물 스티커를 붙여 배출한 침대 매트리스가 야외에서 불법적으로 소각돼 물의를 빚었다./경남신문 DB/

담당 공무원의 책임과 관련, 천 시장은 “당시 담당했던 공무원들은 과도한 업무량으로 현장 점검이나 작업 지시를 소홀히 한 점은 인정 된다”면서도 “작업 근로자에 대한 작업지시는 환경미화원인 청소감독원(작업반장)에게 일임했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소각을 지시하거나 목격한 일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편, 통영시에서 수거되는 매트리스는 하루 10~15개 정도로 연간 3000개 정도가 수거되고 있으며 통영시는 내년부터 발생하는 매트리스 전량을 전문 처리업체에 맡겨 처리하기로 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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