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 소주’ 트렌드를 주도한 무학은 지난해 9월 새롭게 출시한 소주 좋은데이가 1년 동안 1억6000만병이 팔렸다고 밝혔다. 팬데믹에도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지난해 선보인 좋은데이는 과당을 사용하지 않는 ‘과당제로’라는 차별점과 72시간 산소 숙성으로 깔끔한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무학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홈술과 혼술 문화로 부담이 덜한 술을 찾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과당제로라는 차별화된 특징이 부각돼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무학은 2019년부터 과당이 첨가되지 않는 제품을 출시하며 소주시장에도 ‘제로 마케팅(zero maketing)’을 도입했다. 무학의 제로마케팅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자 다른 주류회사에서도 과당제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또 2023년부터 적용되는 주류의 열량 표시도 2019년부터 선제적으로 적용하며 소주의 변화를 계속해서 무학이 리딩하고 있다. 과거 ‘소주는 25도’라는 공식 역시 무학이 1995년 출시한 ‘화이트’를 필두로 도수 변화를 주도했으며, 기존의 소주가 회사명을 상품명으로 사용한 전례를 깨고 상품 자체의 명칭으로 출시해 소주의 변화를 일으켰다. 이후 술자리 자체를 즐기는 주류 소비문화의 변화와 여성의 사회 참여가 확대되는 당시 시대 흐름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부드러우면서도 소주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초저도소주 16.9도 좋은데이를 2006년 출시해 국내 소주시장의 대변화를 이끌기도 했다.

한편 무학은 더욱 치열해진 시장경쟁과 주류 소비문화의 변화에 따라 판매와 마케팅 전략도 개선하며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통적인 현장중심의 영업활동도 각 지역별 특색에 맞춤식으로 개선하고,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콘텐츠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와 적극적인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무학 관계자는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된 주류시장을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제품혁신,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의 개발을 통해 헤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