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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에 주택가격전망 ‘사상 최저’

9월 기대인플레 4.2%, 두 달 연속 하락

기사입력 : 2022-09-27 16:50:01

지난 7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소비자 동향 조사를 따르면, 9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2%로 지난달보다 0.1%p 떨어졌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소비자들이 향후 1년간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 전망한 수치를 말한다.

다만, 지난 1년 동안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 인식은 5.1%로 지난달과 같았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이다.

금리수준전망지수(147)도 한 달 사이 2포인트 떨어졌다.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웃돈다. 지수가 8월보다 낮아진 것은 1개월 사이 금리 상승 전망의 비중이 다소 줄었다는 뜻이다.

한은은 "주요국 통화 긴축과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이 지속되고 있지만, 고용과 대면 서비스 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1.4로 8월(88.8)보다 2.6%p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지수 수준은 100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치(2003∼2021년)보다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중 2405가구가 응답한 결과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소비지출전망(109)만 1포인트 하락했다. 8월과 비교해 소비자심리지수 5개가 상승했다. 향후경기전망(62·+4포인트), 생활형편전망(86·+3포인트)·현재경기판단(50·+3포인트)·가계수입전망(96·+2포인트)·현재생활형편(85·+2포인트)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특히 주택가격전망지수(67)는 9포인트나 급락해 8월(76)에 이어 두 달 연속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1년 뒤 집값 하락을 점치는 소비자의 비중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 확대, 매수심리 위축 등으로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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