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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ESG경영, 지구와 이웃의 손을 잡다- (박희찬(㈜포커스윈 대표이사)

기사입력 : 2022-10-03 19:37:12

ESG란 용어가 하루가 다르게 크게 들려온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인데, 품질경영, 윤리경영과 같이 ESG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경영이란 단어 앞에 붙어서 ‘ESG경영’을 내세우고 있다. 온 지구에 기후변화라는 큰 병이 점점 깊어져만 가고 있고, 확대일로로 지구 경제를 키워오던 자본주의 경제도 구조적 병폐에 빠져 들어가고 있는 형세인데, 그 원인의 상당 부분이 기업에 있다는 인식, 이 문제들의 해결에 있어 기업들의 책임과 역할을 요구하는 것이 ESG경영이 대두하게 된 배경이라 생각된다.

기업은 원초적으로 수익 추구를 위해서 존재한다. 돈을 벌지 못하면 사업을 접어야 하는 것이 기업이다. 그런데, 돈을 잘 벌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주변에 있는 여러 이해 집단들과 잘 지내고, 깨끗하고 투명하게 돈을 벌어야 계속적으로 사업을 잘하게 될 것이라는 사회적 요구가 ESG경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세계 각국이 ESG 구현을 인류 생존 문제로 받아 들이고 있다. ESG활동과 성과가 좋지 않으면 투자 중단 및 회수, 수입 금지, 불매운동 등으로 경영 활동을 압박해 ESG 활동을 강제하는 시장 환경이 돼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2조원 이상 대기업은 ESG 공시 의무가 생겼고, 2030년부터 코스피 상장사에 확대 적용을 한단다. ESG공시란 ESG경영 성과를 누구나 알 수 있게 발표하는 것인데, 그것을 각국 정부나 투자사, 금융기관이 참고해 반영하는 것이다. 10년 후 얘기로 생각했다면 너무 편한 생각을 한 것이다.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잘하면 칭찬해주는 것이었다면 ESG는 못하면 매를 맞게 되는 제도적 장치이고, 이미 우리에게 차츰차츰 다가오는 플랜(계획)이 아니라 빠르게 달려오는 타임 스케쥴(일정표)이 되고 있다. ESG경영 환경은 지구와 이웃과 함께 오래 살아보자는 기업의 의지이기도 하다. 적어도 ESG경영에 적응해 지속적 경영을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할 시간임은 분명하다.

박희찬(㈜포커스윈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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