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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재밌는 축제를 3년 만에…” 캠퍼스 가득 웃음꽃

경남대 대학축제 현장 가보니

노래방·풍선게임·동아리체험 등

기사입력 : 2022-10-05 20:39:15

“이렇게 재밌는 축제를 인제야 즐기게 돼 아쉬울 뿐이네요. 오늘 하루만이라도 취업 걱정 내려놓고 신나게 놀 생각입니다.”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처음이자 마지막 대학 축제를 즐기고 있는 이수민(25·4학년)씨는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5일 오후 3년 만에 열린 경남대 축제는 학생들 웃음소리로 활기가 가득했다. 경남대 본관 앞에는 학생회와 동아리가 운영하는 각종 체험 부스가 줄지어 있었고, 중앙도서관 앞에는 길거리 노래방이 운영돼 학생들이 노래 솜씨를 뽐냈다.

5일 경남대 개교 76주년 기념 한마대동제에서 학생들이 대문 앞 초인종을 누른 후 도망가는 게임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5일 경남대 개교 76주년 기념 한마대동제에서 학생들이 대문 앞 초인종을 누른 후 도망가는 게임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각종 놀이 부스에서 학생들이 모여 게임을 즐겼고 친구들과 인증샷을 찍으며 오랜만에 찾은 대학 낭만을 기념했다. 이날 사람 얼굴에 물풍선을 던지는 게임이 인기를 끌었다. 물풍선이 던져질 때마다 주변에 모인 학생들이 환호를 질렀다. 얼굴에 물풍선 세례를 맞은 류병주(25)씨는 “비록 온몸이 젖었지만 저희가 준비한 행사에 많은 학우들이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어 기분이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옆에서는 헬스 트레이너와 턱걸이 대결도 진행됐다. 트레이너를 이기기 위해 체력이 좋은 학생들이 모여 대결을 신청해 시선을 끌었다. 대결에 참여한 체육교육학과 윤현종(23)씨는 “거리에서 운동하니 참 색다르고 재밌다. 은근히 승리욕도 생긴다”고 말하며 숨을 헐떡였다.

어디선가 나는 맛있는 요리 냄새에 이끌려 간 곳에서는 학생들이 고기덮밥, 파전 등 각종 주전부리를 팔고 있었다. 학생들은 바쁘게 주문받으며 프라이팬을 움직였다. 덮밥을 맛있게 먹던 양현서(25)씨는 “솔직히 기대 안 했는데 정말 맛있다”며 “코로나 때문에 대학에서 공부만 하고 끝나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 축제가 열려 마지막 학기 즐겁게 보낸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일명 ‘코로나 학번’으로 불리며 대학 생활하는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대면 행사를 제대로 즐기지 못한 20~22학번 대학생들은 이번 축제가 남달랐다. 21학번인 이채연씨는 “이번 대학 축제가 처음이라 엄청 기대했다”라며 “시간이 아까워 일부러 학교에 일찍 나와 부스를 돌며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고 있다”고 했다. 신입생인 전지민씨는 “대학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할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이렇게 즐길 수 있어 다행이다”며 “진짜 대학에 온 느낌이다. 체험 부스를 진행 중인데 학우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고생한 보람이 있다”고 했다.

경남대는 축제와 더불어 ‘캠퍼스 플로깅(쓰레기 줍기)’ 캠페인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축제 기간 학내에 있는 쓰레기를 주워 와 부스에 반납하면 친환경 제품으로 이뤄진 기념품을 증정한다. 경남대 관계자는 “축제 때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데 이런 행사로 쓰레기도 줄이고 학생들에게 환경 의식도 높여주게끔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경남대는 가수 빌리, 수퍼비, 폴킴, 탑현 등을 초청해 축제 기간 밤에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한편, 창원대는 오는 12~13일, 경상국립대는 19~21일, 인제대학교는 28~29일 대학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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