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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부마민주항쟁 기념식 참석자

기사입력 : 2022-10-17 20:12:00

부마민주항쟁. 유신 독재 체제를 10·26사건과 함께 막을 내리게 한 중대한 역사적 사건이다.

1979년 10월 16일 부산대학교에서 교내 시위를 시작으로 학생과 시민 5000여명이 동참했고 거리로 나와 민주화운동을 벌였다. 이틀 후인 18일 부산지역에는 비상계엄령이 선포돼 1058명이 연행됐고, 66명이 군사재판에 넘겨졌다. 불길은 사그라지지 않고 18일 경남대학교에서 교내를 중심으로 시위가 벌어졌고 마산과 창원, 진주 등으로 확산됐다. 정부는 이틀 후인 20일 마산과 창원지역에 위수령을 발동했고, 506명을 연행하고, 59명을 군사재판에 회부했다.

유신독재에 항거한 대규모 민주화운동인 부마항쟁은 이듬해 광주 5·18민주화운동, 87년 6·10 민주항쟁으로 정신이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승만 정권의 막을 내리게 한 4·19혁명을 촉발한 계기가 된 마산 3·15의거 등 굵직한 민주항쟁의 중심에 마산이 있었다.

부마민주항쟁이 이렇게 역사적 의미를 갖지만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것은 불과 몇 년 전이다. 부마민주항쟁이 일어난 지 40년 만인 지난 2019년 9월 24일 정부는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국가기념일 지정 첫해인 그해 10월 16일 첫 국가기념식이 역사의 현장인 경남대학교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행사였다.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은 마산과 부산을 오가며 개최됐고, 이듬해인 2020년에 열린 41주년 기념식은 역시 역사의 현장인 부산대학교에서 열렸고 정세균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지난해 제42주년 기념식은 당초 민주항쟁의 중심이기도 했던 오동동에서 열리기로 했으나 비로 인해 3·15아트센터에서 열렸고, 김부겸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코로나19로 소수만 참석했고 대부분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43주년을 맞은 올해 기념식은 부산에서 대면행사로 열렸다. 대통령이나 국무총리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참석했고, 부산시장이 참석했지만, 공교롭게도 경남지역 단체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단체장을 대신해 부단체장도 아닌 국장급이 참석했다. 행정안전부 장관, 부산시장, 경남도지사, 창원시장은 국무총리 소속 부마민주항쟁 진상 규명 및 관련자 명예회복 심의위원회 당연직 위원이다.

차상호(자치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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