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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어리 어선서 버렸다" 의혹에 수과원 전면반박

일부 언론 지속적인 어선 유기 의혹 이어져

수과원 "다양한 조사와 각계 자문 통한 결론"

기사입력 : 2022-10-30 16:57:45

최근 마산만에서 발생한 정어리 떼죽음의 원인이 멸치잡이 어선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국립수산과학원이 이에 선을 그으며 정어리 집단폐사의 원인은 '용존산소 부족'이라고 재차 발표했다.

지난 13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3·15 해양누리공원 앞 바다에서 공무원과 어민들이 죽은 정어리 떼를 수거하고 있다./경남신문DB/
지난 13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3·15 해양누리공원 앞 바다에서 공무원과 어민들이 죽은 정어리 떼를 수거하고 있다./경남신문DB/

수과원은 설명자료를 통해 "마산만, 진해만의 정어리 폐사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해양환경, 질병, 중금속, 해양물리, 해수유동, 적조, 수산자원생태, 해외사례, 전문가 자문 등 다각적인 과학적 조사와 분석을 실시해 종합적으로 결론을 냈다"고 30일 밝혔다.

이어 "이번 폐사는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있는 반폐쇄성 해역에 단일어종으로 무리지어 다니며 산소 소비량이 많은 정어리가 대량으로 들어와 산소부족으로 질식한 것이 집단 폐사의 주원인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정어리 폐사 원인 분석 결과가 나왔음에도 일부 언론에서 △폐사체 사진을 통해 보이는 아가미 근처에 상처가 보이는 점 △정어리 한 종류만 질식사한 점 등을 의혹 삼아 멸치잡이 어선의 유기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수과원은 아가미에 상처가 보인다는 주장에 "정어리 폐사체는 질식사의 경우에 흔히 나타는 입벌림 개체가 73%였고 아가미 열림 증상도 다수 발견됐다"며 "아가미 상처를 주장하는 것은 질식사의 경우 나타나는 아가미 열림 증상을 오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또 정어리 한 종류만 질식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홍합, 굴 등 정착성 패류는 어류보다 산소 부족에 견디는 힘이 훨씬 강하다"며 "이에 반해 정어리는 같은 목의 멸치나 청어보다도 산소소비량이 3배 이상 돼 산소부족에 매우 취약한 어종"이라고 밝혔다.

수과원은 "최초 폐사지점은 만 내측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고, 수협 어업정보통신국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대량 폐사와 가장 근접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2일까지 만 내측에서 조업한 멸치 권현망어선은 없었다"며 멸치잡이 어선 유기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수과원은 마지막으로 "해양수산부는 총허용어획량, 금어기·금지체장, 혼획제한 등 어업 규제들로 인한 현장의 불편을 호소하는 어업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어태희 기자 ttott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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