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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칼럼] 인지적 깨달음의 시작(3)-오행으로 본 핼러윈과 우리의 대처법- 최혜인(소설가)

기사입력 : 2022-11-10 19:20:22

음양오행을 기반으로 한 명리학을 심리와 접목하여 영성적으로 풀어내고 상담을 해 온지 십여 년, 새해가 되면 우선 그 해 어떤 에너지가 대세일까 예측해 보곤 했더랬습니다. 주어진 세운의 오행을, 대외적으로 드러나는 천간의 의미와 지엽적으로 알려지는 지지의 의미를 1단계에서 12단계 힘의 세기로 나누어 접목해 보면, 대개는 그 오행의 의미와 단계적 힘의 세기와 유사한 사건으로 일어나곤 했습니다.

壬寅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2022년을 명리적 기호로 배열하면,

입니다. 壬은 하늘에 있고 오행으로는 水에 해당하며 색깔은 검은색입니다. 인은 땅에 있고 오행으로 木이며 색깔은 푸른색입니다. 또한 검정은 어둠이며 내리누르는 기운이고, 푸른색은 커가는 나무이며 분출하는 기운입니다.

정리하자면 ‘분출의 기운은 도래하였으나 하늘이 아직은 허락하지 않는다’인데 십이단계로 보면 病지에 해당합니다.

병은 외로움이고 그래서 마음 맞는 이 있으면 무조건 달려갑니다.

이번 핼러윈데이 참사도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지구는 자정작용을 강화해 갔고 최근에는 아주 강력한 코로나라는 일종의 필터링 장치를 가동하였습니다. 인간끼리의 접근을 막고, 입을 막고, 말을 막고, 길을 막고, 살아갈 방도마저 막고….

억압의 끝은 무엇일까요?

폭발입니다.

분출하는 목기운에 해당하는 청소년들에게 코로나는 억압의 극한까지 도달하게 하였고, 마침내 핼러윈데이가 왔고, 그날은 몇 년간 억압하고 있던 에너지를 폭발하듯 터뜨리기에 가장 합당한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늘은 아직 때가 아니라 하였고 결국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나고야 말았습니다.

세계적 사건은 말할 것 없고 인간 개개인에 일어나는 사건을 감정 빼고 면밀히 관찰해 보면, 이 우주적 에너지의 흐름과 연계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주 사소한 일조차도 그렇습니다. 건강, 재물, 취업, 애정, 인간관계, 라이선스 취득 등등….

그리고 그러한 모든 것은 단일적이지 않고 복합적으로 얽히고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사건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깨달아야 할까요?

지금의 우주적 기운은 분출과 확장이 아니라 수렴과 결실을 요구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일어나는 모든 고통들을 밖에서 찾을 게 아니라 내 안에서 찾아야 할 때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내 삶의 면면이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 찬찬히 생각해 보라 요구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명상이 답을 줄 것입니다.

우리 너무 슬퍼하기보단 충분히 애도하며 희생된 혼들이 훌훌 자기의 하늘로 돌아가 자기 영을 만나길 염원하는 게 어떨까요? 다음 생에는 고요히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인생맵 짜오기를 염원하는 게 어떨까요? 너무 슬퍼하면 슬픈 일을 계속 불러들이기 때문입니다.

싱싱한 영혼들의 희생을 마음 깊이 애도합니다.

최혜인(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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