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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경남 나노융합산업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임재하(경남테크노파크 나노융합센터장)

기사입력 : 2022-11-13 19:29:17

지난 3~4일 나노융합 국가산단이 조성되고 있는 밀양에서 ‘대한민국 나노산업의 새로운 탄생’이란 주제로 제9회 나노융합산업전(나노피아 2022)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번 산업전은 56개 기업과 기관이 54개 부스 규모로 참가해 2일간 6개국 2000여명의 전문가와 산업관계자, 참관객 등이 다녀갔고 나노 인사이트, IR컨설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전시회를 통해 많은 참여자와 관람객이 관심과 격려를 보여 줌으로써 경남에서 나노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남 주요 산업은 기계, 항공, 자동차, 조선, 바이오, 나노 산업이다. 나노는 다른 산업과 달리 기술에 가깝다. 산업은 보통 일반인이 최종 제품의 형태로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기술은 산업을 이루는 기본 구성 요소이기 때문에 제품으로 확인이 힘들고 산업보다 선행해 기술 연구가 진행되고 상품화까지 5년에서 10년 이상 숙성의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일반인들은 나노 산업을 쉽게 체감할 수 없을 것 같다. 나노 산업은 전 산업분야에 적용 가능하고 반도체뿐만 아니라 기존의 산업과 융합해 새로운 첨단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고부가 가치 산업이다.

나노 산업의 특징 중 하나는 다른 산업군에 비해서 진입 장벽이 높은데, 기술의 난이도와 고가의 인프라, 장비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노는 최첨단 기술로써 관련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인력의 확보가 어렵고 수년간의 연구 개발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관련 인프라로써 청정도, 온·습도 제어가 가능한 클린룸 시설이 필요하며 공정, 검사, 계측 장비가 고가이고 클린룸과 설비를 유지 관리하기 위한 비용 또한 만만치 않은 실정이기 때문에 신생 기업이 이런 시설과 장비를 구성해 사업을 시작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기술과 제품 상품화가 성공이 되면 경쟁자가 쉽게 들어 올 수 없기 때문에 진정한 블루오션 시장에서 초고속 성장이 가능하게 된다.

그동안 경남도는 나노산업육성을 위해 나노국가산단 조성을 통한 나노기업유치, 나노기술의 상용화 지원을 위한 경남테크노파크 나노융합센터를 설립해 1814㎡의 클린룸과 19종 19대의 공정, 검사 장비를 구축했고 국가나노인프라협의체 회원기관으로 등록돼 동남권 나노팹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아직 나노기술이 지역주력산업인 기계, 항공, 자동차, 조선, 바이오 등과의 융합을 통해 고부가가치 창출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나노융합산업의 역량은 부족한 상태이다.

경남의 나노 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며 관련 인프라와 설비를 지원할 수 있는 기반 시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나노소재 및 제품에 대한 신뢰성 및 안전성 평가지원 체계 마련을 통한 나노기술의 상용화 기반 강화, 나노기술 보유 중소기업들이 나노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지속적인 기술개발 및 기업지원사업에 대한 투자와 나노전문분야 창업촉진 및 업종전환 지원 플랫폼 구축, 국내외 나노관련 전문기관 유치를 통한 연구개발 지원 등 나노국가산단을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와 기업지원플랫폼이 집적화되는 나노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나간다면 머지않아 나노융합산업이 명실상부한 경남의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 경남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임재하(경남테크노파크 나노융합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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