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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일회용품 규제에 모범 ‘거창 공유 장바구니’

기사입력 : 2022-11-24 21:03:48

24일부터 편의점 등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판매가 금지되는 등 일회용품 규제가 확대된다. 카페나 식당에서 일회용 컵과 빨대 사용이 전면 금지되고, 편의점에서 비닐봉지를 구매할 수 없다. 빗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우산에 씌우는 비닐을 대형 점포에서 제공하거나 체육시설에서 플라스틱 응원용품을 사용하는 것도 금지 대상이다. 일회용품 사용 제한 대상 확대 규정이 이날부터 시행되는 데 따른 것이다. 이를 어기면 3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물어야 하지만, 정부가 1년간 이를 유예하는 계도기간을 뒀다. 곧바로 시행하면 편의점이나 식당 등이 부담을 지게 되는 만큼 단계적 시행으로 제도를 연착륙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거창군이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공유 장바구니 ‘또쓰백’ 확산 운동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쓰백’은 쓰고, 쓰고, 또 쓴다는 의미로, 자원봉사센터 직원과 봉사자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반영해 이름 붙인 거창군을 대표하는 공유 장바구니이다. 애초 이 운동은 거창읍 공유냉장고인 ‘찾아가는 나눔곳간’에서부터 비롯됐다고 한다. 평소 이용자들은 나눔곳간의 물품을 일회용 비닐봉지로 나누었는데, 이를 안타깝게 여긴 자원봉사자들이 생활 속 비닐사용 줄이기 차원에서 이 일을 시작했다. 이들은 올해 지방선거로 폐현수막이 많이 발생하자 폐현수막 처리 비용과 환경오염 문제를 함께 고민하다 장바구니 새활용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그동안 업사이클 생활교육 봉사단을 비롯해 새마을 부녀회,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통합돌봄 마을센터 활동가, 거창농협고향생각주부모임 회원 등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참여해 폐현수막 1200여장을 손수 재단하고 재봉해 공유 장바구니 ‘또쓰백’으로 재탄생시켰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천으로 된 장바구니는 가볍고 휴대하기도 쉬워 더 호응이 컸다고 한다. 장바구니를 사용하면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서 습관적으로 사용하던 일회용 비닐봉지를 대폭 줄일 수 있는 만큼 다른 지역에서도 이를 모범으로 삼았으면 한다. 또한 이번 일회용품 사용 제한을 계기로 사회 전반에 친환경 소비 습관이 뿌리내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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