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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에 ‘대나무에 새긴 예술’ 산실 생겼네

적량면 서리에 ‘낙죽장’ 공방 완공

김기찬 장인, 낙죽 전승·작품 활동

기사입력 : 2022-11-28 08:05:39

차(茶)와 대나무의 고장 하동에 국가무형문화재 ‘낙죽(烙竹)’을 전승하고 인재를 양성할 공방이 건립됐다. 낙죽은 대나무(竹)의 표면을 인두로 지져 무늬를 그리는 장식 기법이다.

하동군 적량면 서리 구재봉 자연휴양림 인근에 들어선 ‘낙죽장’ 공방. /하동군/
하동군 적량면 서리 구재봉 자연휴양림 인근에 들어선 ‘낙죽장’ 공방. /하동군/

하동군은 국가무형문화재 낙죽장 보유자인 김기찬씨와 인연이 돼 국비·군비 등 15억5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 지난해 3월 국가무형문화재 낙죽장 삼씨방 신축공사에 들어가 최근 완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리산 기슭의 적량면 서리 구재봉 자연휴양림 인근에 들어선 공방은 연건평 464.9㎡의 철근콘크리트 슬라브구조물 2개 동으로, 공방·수장고·사무실·회의실 등을 갖췄다.

낙죽장 공방에 전시돼 있는 낙죽 제품들./하동군/
낙죽장 공방에 전시돼 있는 낙죽 제품들./하동군/
낙죽장 공방에 전시돼 있는 낙죽 제품들./하동군/
낙죽장 공방에 전시돼 있는 낙죽 제품들./하동군/

김기찬 낙죽장이 이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낙죽을 전승하고, 작품 활동을 통해 전통 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하며 낙죽 인재도 육성한다.

군은 이번 낙죽장 공방 신축을 기념해 지난 25일부터 내달 4일까지 ‘기찬삼씨전(글씨·솜씨·맘씨)’을 주제로 전시회를 마련했다.

대나무에다 인두로 그림·문양·글씨 등을 새긴 예술작품으로서 얼레빗, 부채, 가구 등에 응용한 낙죽장 작품이 전시된다. 또 하동 특산품인 하동 녹차 차통, 차칙, 다관, 수구 등도 눈길을 끈다.

지난 25일 개막식에는 김인규 국립고궁박물관장, 김명섭 위례역사문화연구 교수, 이하옥 군의회 의장, 정영철 부군수, 강희순 군의회 부의장 등이 참석했으며 적량면 풍물단의 식전 공연과 서예 퍼포먼스, 시 낭송, 판소리, 가야금, 클래식 등 다양한 축하 공연도 펼쳐졌다.

낙죽장 공방에 전시돼 있는 낙죽 제품들./하동군/
낙죽장 공방에 전시돼 있는 낙죽 제품들./하동군/
낙죽장 공방에 전시돼 있는 낙죽 제품들./하동군/
낙죽장 공방에 전시돼 있는 낙죽 제품들./하동군/

김기찬 장인은 “많은 노력을 들여 공방을 마련해준 하동군에 감사드리며, 이번 공방 신축을 계기로 차와 대나무의 고장 하동군에서 제3의 인생기에 전통문화 전승 및 계승발전, 그리고 창의적인 작품 활동에 매진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기찬 장인은 2000년 국가무형문화재 낙죽장 전통기술종목 보유자로 지정됐다. 1994년부터 태국 왕비 탄신기념 아·태지역 대나무공예작품 초청전, 미국 15개 도시 순회전, 독일 하노버박람회 참가 등 각국의 작품 전시와 함께 다양한 시연회를 통해 낙죽의 멋을 세계에 알리는데 힘써왔다.

이병문 기자 bm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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