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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민대학은 공무원 교육용 ?

오후 2~4시 열려 주민 참석 어려워

공직자 교육 동원… 민원 불편도

기사입력 : 2022-12-01 20:31:15

밀양시가 20여년간 운영하고 있는 밀양시민대학이 주민보다 공무원들 교육용으로 전략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시는 지난 2003년부터 주민들의 의식 수준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교양강좌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기로 하고 시청 대강당에서 밀양시민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시민대학은 매년 10여회에 걸쳐 강연을 실시해 오고 있으며 올해도 2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교양강좌 4회에 걸쳐 강연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시민대학에 유명한 강사를 섭외해 나름대로 관심을 갖고는 있으나 대다수 강연 시간대가 오후 2시나 4시부터여서 정작 강연장을 찾는 주민은 많지 않아 주민 의식개혁 이라는 당초 취지를 잃고 있다. 교양교육을 통해 주민의식을 바꾸고 이를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취지가 정작 주민참여 저조로 퇴색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읍면동장에게 새올메신저 쪽지 발송, 거리배너, 현수막 집중게시대에 게재하는 등 홍보를 하고 있으나 이마저 여의치 않자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2시간을 상시 교육시간으로 정하는 등 공무원 교육용으로 전락하고 있다. 상시 교육으로 공직자들이 교육에 동원되면서 업무 공백에 따른 민원인 불편도 낳고 있다.

더욱이 이들 공무원들이 행사에 참가한 시간은 보통 오후 2시나 4시까지이지만 읍면동에서 참석하는 공무원들은 이동 거리가 멀어 오후 시간대를 거의 소모해 행정력 낭비라는 지적이다.

김병진 행정국장은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좀 더 실용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내년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특별강좌의 다양성 확대, 홍보 강화, 강연 일자 시간 조정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밀양시청 전경./밀양시/

고비룡 기자 gobl@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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