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경남 건설노동자, 8일부터 ‘동조파업’

‘화물연대 총파업’ 지지 의사 밝혀

레미콘 조합원 등 1000여명 참가

기사입력 : 2022-12-06 20:54:43

화물연대 총파업이 지난달 24일부터 13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남 건설노동자들도 화물연대 파업에 지지 의사를 밝히며 8일부터 동조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는 6일 국민의힘 경남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물노동자의 정당한 파업을 지지하며 동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8일 시작되는 경남지역 건설노동자 동조 파업에는 레미콘·콘크리트펌프카 조합원 총 1000여명이 참가한다. 앞서 지난 5일부터 부울경지역 타설 노동자와 부산지역 레미콘·콘크리트펌프카 노동자들이 동조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이들을 모두 합치면 8일 파업에 참가하는 부울경지역 건설노조 조합원은 5000여명에 달할 것을 보인다. 타설 노동자는 건설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붓는 작업을 하는 노동자를 말한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 조합원등이 6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국민의힘 경남도당 앞에서 화물연대 파업 지지 동조파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 조합원등이 6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국민의힘 경남도당 앞에서 화물연대 파업 지지 동조파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건설노조는 동조 파업이 시작되면 지역 건설현장은 사실상 마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은 타설 노동자의 80%, 펌프카 노동자의 60%가 건설노조 소속이고, 레미콘 노동자는 100%가 노조 조합원이다. 실제로 지난 5일부터 동조 파업이 전개된 부산은 일부 건설현장에서 작업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회견에서 정순복 건설노조 경남건설 기계지부 지부장은 “정부는 정당한 투쟁의 진실을 왜곡하고 업무개시명령을 내려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고 있다”며 “같은 특수고용직 노동자로서 건설노조도 현장을 멈춰 세우고 화물연대 파업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준 화물연대 경남본부 본부장은 “그동안 건설노동자와 같이 생활하며 연대하고 투쟁해왔다”며 “함께 안전운임제 쟁취를 위해 행동하자”고 촉구했다.

정연창 레미콘지회 지회장과 박용구 콘크리트펌프카지회 지회장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며 “화물연대와 건설노조는 운명공동체다. 화물연대에 대한 탄압은 건설노조에 대한 탄압이며, 화물연대를 지키는 것은 건설노조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업무개시명령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사업자단체 간주는 명백한 위법으로 즉시 철회해야 한다”며 “안전운임제 일몰제를 폐기하고 품목 확대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이어 국민의힘 경남도당 앞에는 오후 4시부터 민주노총 경남본부 주최로 ‘전국동시다발 총파업·총력투쟁대회’가 열려 조합원 500여명이 화물연대 파업을 지지하고, 강경대응책을 펼치는 정부를 규탄했다.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용락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