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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동남권 경제 1.6% 저성장 전망

BNK경제연구원‘경제전망 보고서’

2년째 1%대…기계 등 주력산업 부진

기사입력 : 2022-12-08 20:35:37

동남권 경제가 내년에도 1% 저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BNK경제연구원이 8일 내놓은 ‘2023년 동남권 경제전망’ 연구보고서 따르면 내년 동남권 경제는 전국(1.7%)보다 낮은 1.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8%에 이어 2년 연속 1%대 성장에 그치면서 지역경제 활력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심리 위축, 투자 감소 및 수출 둔화, 부동산경기 하락 등이 성장 둔화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제조업은 자동차가 완만한 성장에 그치는 가운데 석유화학, 기계, 철강 등 대부분 주력산업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성장세가 약화될 전망이다. 다만 조선은 2021년 수주한 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등이 본격적으로 건조돼 지역 제조업 부진 폭을 축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업은 특히 수주잔량이 11월 말 기준으로 2998만CGT에 달하는 등 최소 3년치 이상의 일감이 확보돼 있어 당분간 업황 호조세는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계는 마이너스 성장세를 전망했다. 설비투자 감소, 건설투자 위축 등으로 올해보다 내수가 감소하고 수출 역시 제조업 부진, 건설기계 수입수요 둔화 등으로 올해보다 부진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서비스업도 소비심리 약화, 이자 부담 확대에 따른 민간소비 둔화 등으로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외 이동과 여행 수요 증가 등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건설업은 정부 주택공급 계획, 수주물량 착공, 자재 수급 안정화 등에 힘입어 소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금리상승에 따른 건설투자 부진, 기업 자금조달 애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 등이 반등 속도를 제약해 미약한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역시 전망이 밝지 않다. 동남권 아파트매매가격은 마이너스 증가세로 전환 추세다. 아파트매매거래량 역시 부산, 울산, 경남 모두 40% 이상 큰 폭으로 감소했다. 고금리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 공급물량 증가 등으로 거래량 감소세가 지속되고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내년 동남권 아파트 공급 물량은 올해보다 15.6% 증가한 4만7390호로, 가격 하방압력이 증가할 여지가 있다.

BNK경제연구원 정영두 원장은 “동남권 경제는 내년에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다만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추세가 완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만큼 경기 침체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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