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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가 들려주는 재테크 노하우] 금 투자

달러 약해질 때 매수 시점 고려해야

박지혜 (BNK경남은행산호동지점 PB팀장)

기사입력 : 2022-12-16 08:01:43

우리는 흔히 금을 달러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런데 안전자산이라면 올해와 같이 주식시장이 무너질 때 금 가격은 버텼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결과는 같이 무너졌다.

경제를 얘기할 때 이제 빠질 수 없는 얘기가 코로나19 사태다. 과거에는 겪어보지 못한 팬데믹이었고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될지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코로나19사태가 심화되던 2020년 3월 상황을 생각해보자. 글로벌 경기가 예상치 못한 수준으로 빠르게 위축되자 다들 현금을 확보하고자 가지고 있는 투자자산을 던지는 투매가 일어났고 주식시장은 급락하게 되며 금 가격 역시 무너져 내렸다.당시 금 가격은 온스당 1700달러 수준에서 1500달러 아래로 내려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금과 주식시장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걸 볼 수 있다.

달러는 어떤가? 코로나19 당시 달러 인덱스와 금 가격을 비교한 차트를 보면 금 가격이 급락할 때 달러 인덱스는 크게 상승했다. 즉 달러와 금은 반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제한적 양적완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한 공격적인 금리인상, 이로 인한 경기침체, 달러는 강해지고 금은 약해졌다. 하지만 이제 물가도 잡히고 있고 고용시장도 불안해지는 신호들로 금리 인상에 대한 속도 조절론이 나오면서 최근 달러 강세도 주춤해지고 금 가격은 상승했다. 세계금위원회(WGC)는 지난 10월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금을 최대치로 사들여 1974년 이후 보유량이 최대 수준이라고 밝혔다. 중앙은행이 금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금 가격은 1800달러를 회복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 국면에서는 달러는 강해지고 금은 약해지지만 경기 둔화를 막기위해 금리를 낮추면서 금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인다.

이렇듯 금은 달러와 역의 관계에 있기에 달러 흐름을 살펴보며 투자해야 한다. 달러가 최근 조정을 받고 있지만 그렇다고 금의 적정 매수 시점으로 단정 짓기엔 다소 애매한 상황이다. 내년 1분기까지는 여전히 금리 상승 기조로 달러 강세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므로 금 가격 또한 내년 1분기까지는 주춤하다가 이후 반등이 예상되므로 분할로 접근하여 금 비중을 차츰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빠르면 내년 4분기부터 경기침체로 인한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금 가격은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쯤에서 드는 궁금증이 있을 것이다. 그럼 금 투자는 어떻게 하면 되는가? 금의 경우 금 ETF 또는 펀드로 투자하는 방법, 한국금거래소(KRX)를 이용한 매매, 금 실물을 거래하는 방법, 금 통장을 통해 소액으로 조금씩 사서 모으는 방법 등 여러가지가 있다. 각각 장단점이 있기에 자세히 알아보고 나에게 맞는 투자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박지혜 (BNK경남은행산호동지점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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