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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마스크 쓴 시민들 “이제 벗는 게 더 어색해요”

실내 마스크 해제 첫날 경남 표정

초등생 대부분 마스크 쓴 채 등교

기사입력 : 2023-01-30 20:14:28

“아직은 마스크 벗기 어색하네요.”

3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약 27개월 만에 해제됐지만 대다수 시민과 학생들은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며, 아직은 벗기가 어색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시설을 제외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0일 창원시 성산구 상남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이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일부 시설을 제외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0일 창원시 성산구 상남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이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이날 오전 8시께 창원 상남초등학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학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교했다. 5학년 A군은 “부모님이 학교 안에서도 마스크 쓰라고 했고, 코로나 걸리기 무서워서 교실에서도 계속 쓰고 있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교실 안으로 들어서자 담임 교사가 온도 체크와 손 소독을 지도했다. 교실 안 16명 학생 중 4명 정도만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1학년 B양은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니 정말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교육부는 30일부터 일선 학교에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했다. 다만,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 함성, 합창 등 비말 생성 행위가 많은 경우는 학교장 등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할 수 있다. 박혜숙 상남초등학교 교장은 “오늘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대부분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마스크 벗는 걸 꺼리는 거 같다”면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의사소통에 다소 문제가 있었는데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본다. 아직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학부모들이 학교에 걱정을 표한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인파가 모이는 백화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창원시 성산구 한 백화점, 대다수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쇼핑을 즐겼다. 이곳에서 만난 한 시민은 “3년 가까이 마스크를 썼는데 이제 벗는 게 더 어색하다”며 “사람들이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고 겨울이라 춥기도 해서 벗을 생각은 없다. 아마 다들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마스크를 벗고 있던 오은서(67)씨는 “그동안 마스크를 쓰면서 심적으로 너무 답답하고 힘들었다”며 “이제는 특정 장소를 제외하고 마스크를 벗을 수 있어서 시원하다”고 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우려를 표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정지은(27)씨는 “아무리 어느 정도 집단면역이 이뤄졌다고 해도 아직 전염 위험이 끝난 것은 아니다”며 “이전에 방역 정책이 완화될 때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한 적이 있어 솔직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식품 분야 직원들은 마스크 착용을 하라고 안내했지만, 그 외 분야는 권고 정도로 전달했다”며 “백화점 곳곳에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자나 증상이 있는 손님들은 마스크 착용을 부탁드린다는 안내판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의료기관과 약국, 감염 취약 시설, 대중교통, 통학 버스 등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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