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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1부 리그 못 가면 해체 검토”

경남도 ‘고강도 혁신방안’ 발표

2025년까지 K리그1 진출 실패 땐 의견 수렴 후 리그 하향 등 결정

기사입력 : 2023-01-30 20:54:36

현재 K리그2(2부 리그)에서 뛰고 있는 경남도민프로축구단 경남FC가 오는 2025년까지 K리그1(1부 리그)로 승격하지 못하면 해체 또는 3부 리그로 하향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차석호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3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서 ‘경남FC 정상화를 위한 고강도 혁신안’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관련기사 2면

차 국장은 “2025년까지 1부 리그 진출 실패 시 도민 의견을 수렴해 이같이 결정할 계획”이라며 “감독에게 경기와 선수단 운영에 전권을 부여해 성적 결과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남FC 정상화를 위한 혁신방안을 강도 높은 혁신을 통한 도민구단의 명예를 회복하고, 구단 자생력 확보 위한 강력한 재정구조 개선을 위해 혁신안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경남FC는 지난 2019시즌 후 2부 리그로 추락했으며, 이번 시즌까지 4시즌 연속 1부로 승격하지 못하고 있다.

차석호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이 30일 도청 프레스센터서 ‘경남FC 정상화를 위한 고강도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차석호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이 30일 도청 프레스센터서 ‘경남FC 정상화를 위한 고강도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경영진 전면 재구성= 경남도는 경남FC 경영진을 전면 재구성하기로 했다. 경남FC 정관 개정을 통해 현재 도지사가 당연직 구단주로 되어 있는 것을 도지사 또는 도지사가 지명하는 사람으로 구단주 범위를 확대하고, 혁신 역량과 경영 능력, 전문성을 겸비한 신임 대표이사를 영입할 계획이다. 최단 시일 내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해 추락한 구단 분위기 혁신과 구단 재정자립화, 리그 성적 향상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또 구단 역량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을 통해 외부 전문가를 단장으로 영입한다. 경남도 파견 사무관이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현재 사무국 시스템을 단장제로 전환해 단장 아래 행정지원팀, 경영지원팀, 홍보마케팅팀, 전략강화팀을 두게 된다. 경남도 파견 사무관은 행정지원팀을 맡는다. 이와 함께 현재 24명인 이사진을 15명 내외로 축소하는 한편 재정 후원이 가능하고 축구에 애정이 있는 이사들로 재편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신임 대표이사 취임 후 연간 일정액 후원을 결의토록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구단 재정 자립화 추진= 경남도는 오는 2026년까지인 민선 8기 임기 내 재정자립화 50% 달성을 목표로 도비 보조금을 2024년 65%, 2025년 60%, 2026년 50%로 낮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역 기업의 후원 참여를 확대한다.

현재 경남FC 재정현황은 도비 보조금이 2018년 69%, 2021년 84%, 2022~2023년 79%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경남도에서는 96억여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원금 수입을 늘리기 위해 경영진과 직원 대상으로 목표관리제를 도입한다. 후원금 유치액의 10%를 성과포상금으로 지급하고 연간 유치액 평가를 통해 최고 성과자에 승진, 연봉책정 등 인사우대도 할 예정이다.

◇구단 성적 향상= 도는 민선 8기 내 1부 리그 진출 실패 시 도민구단 해체 등을 검토하겠다는 발표를 구단 내 미션과 운영방향 고지를 통한 분발 유도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감독에게 선수 선발, 기용 등 경기와 선수단 운영에 관한 전권을 부여한 것은 성적 결과에 대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다. 또 도는 고액 연봉 선수와 주전으로 뛰지 못하는 선수에 대해서는 이적, 계약해지와 다른 구단 임대를 검토하고, 지역 유소년 선수를 발굴 육성해 경남FC 선수로 선발하는 선순환 구조로 전환한다.

◇구단 내 기강 확립·축구 붐 조성= 언론을 통해 제기된 구단 내 각종 비위에 대해서는 규정에 따라 징계, 환수 조치를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금품수수·향응·성폭력·음주운전 등 중점 비위행위에 대해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 시행한다.

도민구단의 명예를 되찾고 축구 붐 조성을 위해 지역 연고 기업 등을 대상으로 ‘기업데이’, 지역 순회 홈경기 개최, 서포터즈를 확대 결성한다.

차 국장은 “고강도 혁신을 통해 정말 도민이 응원하고 박수 치는 건강한 도민프로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남FC는 팀장들의 성희롱과 직장 내 괴롭힘 등 직장 내 비위와 관련, 지난 26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A씨에 대해 정직 3개월, B씨에 대해 정직 2개월의 징계를 심의·의결했다. 경남FC 취업규정은 정직 처분은 보직을 해임하고 임금을 지급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권태영 기자 media98@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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