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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지역 30년 숙원 ‘의과대학 유치’ 팔 걷어붙였다

비수도권 100만 도시 중 유일하게 없어

‘유치 기획단’ 구성 본격 활동

기사입력 : 2023-02-01 20:44:40

창원시가 지역 숙원인 의과대학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창원시는 지역 내 의과대학 유치를 위한 공동 기구를 구성·운영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고 1일 밝혔다.

시는 지난 31일 ‘창원 의과대학 유치 기획단’ 1차 회의를 개최해 세부 추진 전략과 유치 활동 로드맵 수립 논의에 착수했다. 기획단은 지난달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창원의 위상에 어울리는 도시 품격을 갖추기 위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의과대학 유치에 돌입한다는 홍남표 시장의 선언에 따라 구성됐다. 경남도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위해 김병규 도 경제부지사가 공동 단장이 되고, 조명래 창원시 제2부시장이 총괄 단장으로 기획단 활동을 지휘한다.

지난달 31일 창원시청에서 ‘창원 의과대학 유치 기획단’이 1차 회의를 열고 세부 추진 전략과 유치 활동 로드맵 수립 등을 논의하고 있다./창원시/
지난달 31일 창원시청에서 ‘창원 의과대학 유치 기획단’이 1차 회의를 열고 세부 추진 전략과 유치 활동 로드맵 수립 등을 논의하고 있다./창원시/

TF(한시적 특별 전담팀) 형식으로 꾸려진 의과대학 유치 기획단에는 교육·산업·도시계획·보건·홍보 관련 7개 부서가 참여한다. 기획단은 의과대학 설립을 바라는 시민들의 여망을 한데 모아 강력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여기에 치밀한 당위 논리를 더해 중앙정부를 향한 의과대학 설립 요구 목소리를 높여갈 계획이다.

시가 의과대학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은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약속과 함께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등 정부 부처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관련 최근 동향들을 볼 때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해서다. 뿐만 아니라 경남의 수부 도시인 창원이 비수도권 인구 100만명 이상 대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다는 상대적 박탈감과 절박함도 유치해야 할 명분이라는 분석이다.

홍남표 시장은 “의과대학 유치를 위한 창원시의 노력은 90년대부터 계속돼왔으나 여러 가지 외부 여건으로 번번이 좌절됐다”며 “이번 기획단을 중심으로 정치권·학계·지역의료계·산업계 등과 전방위적 협력을 통해 시민의 건강권은 물론 우수한 시설에서 교육받을 권리를 실현시키고, 나아가 창원특례시민의 자긍심도 드높일 수 있도록 의과대학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지역의 의과대학 유치는 1992년 창원대에서 정원 40명의 의예과 신청 신청을 시작으로, 1996년과 1997년 지역 특성화를 내세워 산업의과대학 설립 계획을 마련해 1998년 교육부에 산업의과대 설치를 요청했다. 2015년에도 창원대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정원 50명의 설립신청서를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에 제출했다. 창원시도 2010년 통합창원시로 출범하면서 산업의과대 설립 추진단을 구성해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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