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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의암에 새겨진 ‘義巖’ 글자 사라진다

향토사학자 추경화씨 주장

“절리현상 심각해 바위 소멸 위기… 의암 주위 보강 등 보호대책 필요”

기사입력 : 2023-02-02 21:12:59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진주 남강의 논개 의암에 새겨진 ‘의암(義巖)’ 글자가 사라지는 등 절리가 심해져 보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0년 전 ‘義巖(의암)’ 글자가 선명한 진주 의암 모습(왼쪽)과 현재의 모습./추경화씨/
30년 전 ‘義巖(의암)’ 글자가 선명한 진주 의암 모습(왼쪽)과 현재의 모습./추경화씨/

향토사학자 추경화씨 등은 지난 2001년 경남도 기념물 235호로 지정된 논개 의암에는 30년 전에는 바위 측면에 의암 글자가 확연히 보였으나 현재는 글씨가 완전히 사라질 정도로 절리 현상이 심각해 바위가 소멸될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남해 노량의 죽방렴처럼 의암 주위를 보강해 강물이 내려와 돌거나 의암에 직접적으로 접촉하지 못하게 하고, 특히 천수교에서 의암으로 내려오는 여름철 급물살을 피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안 방파제용 테트라포드를 천수교와 의암 사이의 남강 물속에 심어주면 강물이 직접 맞닿지 않고, 물길 40% 정도를 분산시켜 보호 장치가 된다며 대안을 내놨다.

의암은 임진왜란 때 의기 논개가 왜장을 껴안고 강물에 투신한 곳으로, 인조 7년(1629) 진주 선비 정대륭이 의암이라는 글자를 새겼다.

추경화씨는 “석공 등 돌 전문가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대로 둘 경우 2040년께 의암 글자는 소멸된다”며 “지금부터 소멸 지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진태 기자 kangjt@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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