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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 기자의 동네 맛집 - 이먹반먹] ① 창원 남양동 오가네순대곱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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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02-24 16:09:14

온라인상 우리 지역의 맛집이 넘쳐나지만, 막상 어딜 찾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식당, 저 식당의 후기가 믿을만한지 증명할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진정한 맛집을 찾는 일은 언제나 행복과 좌절의 연속이라 말할만합니다. 오늘도 ‘점심 뭐 먹지’를 고뇌하는 당신을 위해 경남의 점심 맛집 소개를 이어갑니다.

코너명은 이먹반먹, ‘이건 먹어야지 반드시 먹어야지’입니다. 이번에는 창원 토박이인 김 기자가 감히, 실패가 없을 만한 동네 숨은 단골 식당을 소개하려 합니다. 대상은 특색 있는 식당이자, 여러 번씩 갈만한 착한 가격의 식당입니다.

첫 맛집은 창원 성산구 남양동의 오가네순대곱창. 가게 입구에는 ‘20년 전통 숨은 맛집’ 입간판을 꺼내놨습니다. 주변에는 대방동 시내버스 종점 회차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내버스 파킹 뷰맛집’이 떠오릅니다.

메뉴는 기자의 옛 출입처에서 만난 임모 팀장님이 소개해주신 것입니다. 팀장은 저와 수차례 이 식당을 방문할 때마다 “순대구이는 이 집이 최고”라며 엄지척을 추켜세웠습니다.

창원 토박이인 김 기자가 추천한 오가네 순대곱창 대표 메뉴 순대구이. 채소에서 수분이 나오기 때문에 내장 부위를 야채 가운데로 모아서촉촉하게 유지시키고 순대는 채소 밖에서 바삭하게 굽는 것이 맛의 비결.
창원 토박이인 김 기자가 추천한 오가네 순대곱창 대표 메뉴 순대구이. 채소에서 수분이 나오기 때문에 내장 부위를 야채 가운데로 모아서촉촉하게 유지시키고 순대는 채소 밖에서 바삭하게 굽는 것이 맛의 비결.

기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음식은 역시 순대구이입니다. 찬은 김치와 깍두기, 깻잎, 고추, 양파, 새우젓, 양배추장아찌 등이 정갈하게 차려집니다. 또 ‘뽀얀’ 순댓국도 한 뚝배기에 아낌없이 내어주십니다. 순댓국은 소뼈를 갖고 정성으로 우려낸 것인데, ‘서비스’로 주시지요.

순대구이를 시키면 소뼈를 우려내 뽀얀 순대국이 함께 제공된다.
순대구이를 시키면 소뼈를 우려내 뽀얀 순대국이 함께 제공된다.

메인인 순대구이는 철판에 오동통 살이 꽉 찬 색색별 순대와 내장 부위가 펼쳐집니다. 순대는 전통순대와 야채고기순대, 찰순대가 섞여서 나옵니다.

순대는 이미 구운 것입니다. 이모님께서 잘라주시면, 채소를 굽는 동안 조금만 더 굽고, 노릇노릇하게 구운 순대와 양념장에 볶은 채소를 함께 먹으면 ‘꿀맛’입니다. 여기서 팁은 순대와 채소가 섞이지 않게 합니다. 구워낸 바삭한 식감이 물러지기 때문이죠.

오가네순대곱창 볶음밥.
오가네순대곱창 볶음밥.

순대구이를 다 먹었다면, 볶음밥은 필수! 밥까지 박박 다 긁어 먹은 뒤에야 든든한 식사를 마친 기분이죠.

음식은 특유의 감칠맛이 일품입니다. 그 여운이 재방문의 발길을 재촉하죠.

주인장은 맛의 비결을 묻는 물음에 “우리는 재료를 안 아낍니다. 팍팍 넣습니다”라며 “반찬보다 메인에 집중하고 있고, 좋은 순대를 씁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순대구이 가격은 소 2만원, 중 3만원, 대 4만원. 2인 방문 시 소자에 볶음밥 2인분(4000원)만 해도 푸짐합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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