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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ON- 여기 어때] 울산 장생포고래문화특구

자~ 떠나자~ 고래 만나러!

국내 유일 ‘장생포고래박물관’ 2005년 개관

기사입력 : 2023-03-02 21:16:52

지난 50년 가까이 국내 경제성장을 주도해 온 세계적 산업도시인 울산에는 국내 유일의 ‘고래문화특구’가 있다.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로 244에 위치한 ‘장생포고래문화특구’가 바로 그곳이다. 과거 선사시대부터 고래가 뛰어놀던 장생포는 1970년대 말 고래잡이가 전성기를 이룬 시기에 20여척의 포경선과 1만여명의 인구가 상주하는 큰 마을이다.

하지만 1980년에 이르러 무분별한 포경으로 포획량이 줄고 일부 종의 멸종에 이르게 됐다. 여기에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IWC)에서 상업포경 금지를 결정하면서 고래잡이가 중단됐고, 포경에 종사한 주민 대부분이 이주해 마을은 점점 쇠퇴하게 됐다.

현재 울산시에서는 장생포의 고래잡이가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상징이라고 판단, 지역문화와 연계시키려는 여러 가지 노력을 해 나가고 있다.

장생포고래문화특구에는 국내 최초의 고래박물관이 들어서 있고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문화마을, 고래바다여행선, 울산함, 장생포웰리키즈랜드 등 볼거리가 많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고래관광의 새 지평을 연 고래도시 장생포를 찾아 추억 여행을 해 보자.

장생포고래박물관 전경./울산 남구청/
장생포고래박물관 전경./울산 남구청/

◇ 국내 유일 장생포고래박물관

장생포고래박물관은 옛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장생포에 지상 4층 규모로 2005년 5월 개관했다.

1890년대 이후 근대 포경의 전진기지로서 당시 세계적인 고래산업의 역사와 뿌리를 간직한 장생포의 과거를 볼 수 있는 곳으로 그 당시의 우리 조상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박물관 1층은 반구대암각화 대국민 홍보를 위한 전시공간이며, 반구대암각화에 새겨진 고래 종과 선사시대 고래사냥 장면도 전시돼 있다. 1층을 관람한 뒤에는 바로 2층이 아니라 3층을 먼저 보고 2층으로 내려와서 출구로 나갈 수 있는 관람 동선이다.

3층에는 실제 크기의 다양한 고래 모형이 전시돼 있어서 그 크기를 실감할 수 있다. 고래의 어깨, 턱, 골반, 꼬리 등 모든 것을 볼 수 있는데 실제로 만져 볼 수도 있어 방문객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3층을 둘러본 후에는 아이들을 위해 2층으로 긴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올 수 있게 마련이 되어 있다. 2층에는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고래탐험실, 체험실, 기념품숍 등이 있어 아이들은 2층을 가장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박물관에는 고래와 관련된 각종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고래생태체험관 2층에 올라가면 돌고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울산 남구청/
고래생태체험관 2층에 올라가면 돌고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울산 남구청/

◇ 국내 최초의 돌고래 수족관 고래생태체험관

돌고래의 일상을 관람할 수 있는 고래생태체험관은 2009년 11월 지상 3층 규모로 문을 열었다.

체험관 1층에는 어류 수족관, 해저터널 등이 있다. 어류 수족관 안으로 입장하면 여러 가지 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으며 다양한 체험공간이 기다리고 있다.

어류 수족관을 나와 해저터널이 있는 곳으로 가면 머리 위에서 09년생 장꽃분, 12년생 장두리, 17년생 고장수와 17년생 장도담이라는 돌고래 4마리를 볼 수 있다. 터널을 지나다 보면 물 아래쪽으로 빛이 통과하면서 만들어 내는 멋진 광경도 볼 수 있으며 마치 바닷속을 걷는 듯한 느낌도 든다.

2층에는 바닷물 냄새가 물씬 나는 수면을 만날 수 있는 돌고래 수족관이 있다. 1층 해저터널에서 본 돌고래들을 수면 위에서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조련사와 호흡을 맞추며 뛰어오르기도 하고 옆으로 수영도 하는 돌고래를 보고 있으면 덩달아 신이 난다. 하루 몇 차례만 공연을 진행하고 있으니 시간에 맞춰 기다렸다가 꼭 관람해 보기 바란다.

이와 함께 옛 장생포의 고래잡이와 고래 해체 장면 등을 볼 수 있는 4D 영상관도 운영하고 있다.

3층은 야외 전망대·휴게공간으로 전망대에서 눈앞에 펼쳐진 바다를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고래문화마을./울산 남구청/
고래문화마을./울산 남구청/

◇ 울산 12경 고래문화마을

고래문화마을은 2015년에 조성된 테마공원으로 예전 장생포 고래잡이 어촌 마을 모습을 재현한 곳이다.

울산 12경 중 한 곳으로 선정된 만큼 선장의 집, 선원의 집, 기념품 가게, 국민학교, 고래해체장 등 장생포 옛 마을 풍경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풍경을 비롯해 고래광장, 선사시대 고래마당, 고래조각정원, 수생식물원 등 다양한 테마들을 갖춘 곳이다.

또 고래문화마을에는 귀신고래가 해수면을 뛰쳐 올라가는 모습을 형상화해 고래특구의 이미지를 재현한 5D 입체영상관도 있으니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영상관에서는 실감 나는 입체영상을 즐길 수 있으며 입체영상과 물과 바람, 스모그 효과 등으로 실제 고래가 헤엄치는 듯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이렇듯 고래문화마을에서는 어린이들이 요즘 볼 수 없는 다양한 볼거리와 놀이까지 즐기며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어른들은 과거를 떠올리며 추억에 젖는 시간을 갖는 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고래바다여행선을 타고 울산 앞바다에 나가 행운이 따르면 만나볼 수 있는 돌고래떼./울산 남구청/
고래바다여행선을 타고 울산 앞바다에 나가 행운이 따르면 만나볼 수 있는 돌고래떼./울산 남구청/

◇ 울산 앞바다에서 고래 보러 떠나는 고래바다여행선

고래바다여행선에 탑승하면 배 위에서 울산의 아름다운 바다를 구경할 수 있다. 여기에 울산연안 투어, 고래탐사 등 특별한 투어가 준비돼 있다.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운영하며 바다에서 뛰노는 고래를 직접 만나보고 싶으면 고래바다여행선을 이용해 보기를 바란다.

만약에 여행선을 승선하고 고래를 보지 못하더라도 선내 공연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준비돼 있다. 여기에 장생포옛마을이나 울산함 한 곳 중 무료입장이 가능하고 고래생태체험관 관람료를 40% 할인해준다.

울산함./울산 남구청/
울산함./울산 남구청/

◇ 국내 기술로 처음 만들어진 전투함정 울산함

울산함은 대한민국 최초의 호위함으로 해군의 전투력 증강과 자주국방을 위해 1975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1980년 4월 진수했다. 당시에는 대형 함정 설계 경험이 없어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설계와 건조 모두를 우리 기술로 완성한 전투함이다.

이는 독자적인 함정 건조 역사에 큰 디딤돌이 됐다. 함정의 역사적 가치를 기리고 국가 안보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해군으로부터 2015년 무상 대여 계약을 맺고 2017년 5월에 장생포고래문화특구에 전시, 개방하고 있다.

실제 사용했던 76㎜와 30㎜ 함포, 폭뢰 등 재현한 무기들은 물론 과거 해군들의 생활하는 공간과 작전 수행실 등을 엿볼 수 있다.

장생포웰리키즈랜드에는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즐비하다./울산 남구청/
장생포웰리키즈랜드에는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즐비하다./울산 남구청/

◇ 해군 231전진기지에서 놀이터로 재탄생한 장생포웰리키즈랜드

장생포고래문화특구에는 아이들을 동행한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다. 이로 인해 아이들을 위해 ‘장생포웰리키즈랜드’가 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군 231전진기지로 사용되어 오던 건물이 고래가 뛰어노는 장생포 앞바다처럼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장소로 재탄생됐다. VR체험, 범퍼카, 회전해적선, 미끄럼틀 등 다양한 놀이기구가 있어 아이들이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곳이다.

박진우 기자 iori@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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